경제
“한국 스타트업, 中 진출하려면 중관춘 주목해야”
입력 2015-05-18 16:09 

한국 스타트업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을 잘 활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관춘이 보유한 중국 내 강력한 스타트업 네트워크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관춘 발전그룹의 이사인 샤오 순창 베이징 지식재산권(IP) 운영관리회사 대표는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 컨퍼런스 ‘비글로벌 서울 2015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중관춘은 과거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처럼 개인용 컴퓨터(PC), 게임기 등을 주로 취급하던 상가가 몰려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PC 관련 시장이 침체기를 걷자 정보기술(IT) 관련 스타트업 육성으로 방향을 바꿔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중국 IT 업계에서 중관춘이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레노버와 바이두가 중관춘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IT 회사의 대표적인 사례다. 중관춘에 위치한 IT 기업수는 1만5000개를 넘으며 종사자만 190만명에 달한다. 중국 스타트업의 집결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최근 중관춘을 방문해 창업 현장을 둘러보고 독려한 바 있다.

샤오 순창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중관춘을 활용하면 중국 현지 진출에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에 서울을 방문해 스타트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며 중관촌은 전세계적으로 여러 기업들과 협력하는 만큼 한국의 젊은 창업자, 금융 자본과 함께 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샤오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중관춘은 지난 2000년대 초반 대구 과학원과 협력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협력이 오래가지 못하고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중관춘과 대구 과학원, 나아가 중국과 한국의 기술 교류가 계속될 수 있었지만 멈춘 것에 대해 샤오 대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중국인들 사이에 삼성, LG, 현대와 같은 한국 기업들을 존경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대등하게 겨룰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샤오 대표는 중관춘은 한국 스타트업에게 중국 현지 업계와 맞닿아있는 강력한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며 베이징 IP, 중관춘 내 금융 자본 등과 합작사를 설립함으로써 중관춘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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