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전에 다니던 회사의 영업기술을 빼돌려 사용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J사 대표 A씨(48)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퇴직후 이전 회사에 다니던 직원 2명을 포섭해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자료를 가지고 나오게 한 뒤 자신의 회사에 입사시켜 피해사와 동일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LED·반도체 웨이퍼 제조에 필요한 초정밀 스테이지를 최초로 국산화한 M사의 영업총괄이사로 근무하다 회사 운영에 불만을 품고 퇴사해 동종 업체를 설립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M사가 개발한 기술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광학 등의 분야에서 기술을 인정받아 삼성 LG 등 국내·외 대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A씨 등은 피해사의 설계도면을 이용해 1600여대의 제품을 만들어 1억2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A씨는 M사를 의식한 듯 비교적 규모가 적은 기업에 관련 제품을 납품했다.
M사는 경찰조사에서 15년 동안 10억 원 상당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설계도면 등이 유출돼 향후 61억 원 상당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진술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용하던 컴퓨터 등 디지털 매체에서 4000여개의 제작도면 등 증거를 확보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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