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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씩 차곡차곡’ 거북이 같은 한화, 기적을 일구다
입력 2015-05-17 21:32 
한화는 17일 대전 넥센전에서 0-6으로 뒤지다 매서운 추격을 펼치며 7-6 역전승을 거뒀다. 김경언(사진)은 9회 극적인 6-6 동점 홈런을 때렸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0-6에서 7-6. 스윕 패와 8위 추락은 싫다는 독수리군단이었다. 시즌 홈 10번째 매진을 이룬 날 넥센을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17일 대전 넥센-한화전은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대상경기로 가장 늦은 오후 5시에 벌어졌다. 이틀 연속 넥센에게 패했던 한화가 설욕을 다짐하며 준비하는 사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와 KIA가 각각 kt와 두산을 꺾었다는 것. 7위 롯데와 8위 KIA는 6위 한화를 0.5경기 차로 쫓고 있었다. 한화로선 넥센에게 또 다시 패할 경우 추월을 허용하게 됐다. 넥센을 이겨야 시즌 20승 고지와 함께 6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이번 주에만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안영명을 또 다시 선발카드로 활용할 정도로 배수진을 쳤던 한화다. 투수만 7명을 가동했다. 3연전 가운데 가장 많은 투수 투입이었다. 이틀 쉰 권혁마저 9회 마운드에 올렸다.
3회까지 6실점을 했지만 넥센의 점수를 묶고서 추격하기 위함이었다. 전략 성공. 중반 이후 실점은 ‘제로(0). 이동걸이 3회 3점 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고 한화의 투수 운용은 괜찮았다.
한화가 6점 이상을 뽑느냐가 관건이었다. 추격전은 흥미진진했다. 0-6으로 뒤지다 3회 2점을 딴 한화는 4회 피어밴드의 실책 및 보크로 1점을 더 보탰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가며 찬스를 만들더니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한화였다. 1점씩이었지만 누적되면 큰 점수였다. 7회 2사 1,3루서 권용관의 적시타에 이어 8회 1사 2루서 이용규의 번뜩이는 번트 안타로 5-6, 1점 차까지 따라 잡았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승부가 펼쳐졌다. 9회 김경언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날린 것. 2사 만루 기회를 놓쳤지만 다시 한 번 같은 상황을 맞이한 연장 10회에는 강경학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점 차 열세를 뒤집었다.
스윕 패 위기를 넘긴 한화는 20패보다 20승에 먼저 도달하면서 6위를 유지했다. 7-8-9위의 ‘엘·롯·기 연합도 함께 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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