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후강퉁 시행 반년만에 거래 대금 5조원 넘어…투자자 3만명 달해
입력 2015-05-17 17:28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후강퉁이 시행된 지 6개월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후강퉁 직·간접 투자자 수는 3만명 안팎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17일부터 지난 4월 16일까지 후강퉁 시행 5개월 동안 국내 투자자 거래대금은 4조4418억원(하루 평균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거래대금이 약 888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아직 집계되지 않은 최근 한 달치(4월 17일~5월 16일)를 합치면 시행 6개월간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이 후강퉁을 통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중국 인프라 관련주였다. 최근 중국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을 타고 고속철도와 건설 등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종합건설그룹 중국중철과 중국건축, 중국평안보험, 가전업체 청도하이얼, 금융소프트웨어 개발기업 항생전자, 중국철도건설 등을 주로 산 것으로 확인됐다.
후강퉁이 6개월 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시행 초기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후강퉁 시장 1· 2위인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고객은 최근 1만명과 7000명을 각각 넘었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을 통해 중국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펀드 등 간접 투자자가 1만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후강퉁 투자자가 3만명까지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의 열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이 중장기적으로 밝은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과열 양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달 증시 과열을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후강퉁 매수세는 지난 3월 23일 1106억위안(약 19조3627억원)에서 지난달 16일 999억위안(약 17조4894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과열된 종목도 있다"며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의지와 중장기 추가 상승 여력을 고려해 산업·종목별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