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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모드’ 강민호…롯데 스윕을 이끌다
입력 2015-05-17 17:17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30)의 방망이가 뜨겁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17일 수원 kt전에서도 홈런 1개를 추가하며 스윕에 앞장섰다.
강민호는 17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포수 5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 롯데의 6-2 승리에 1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민호는 1회초 짐 아두치의 볼넷과 도루, 그리고 황재균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선 2사 1루에 첫 타석에 들어서 kt선발 크리스 옥스프링과 3B-1S에서 137km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강민호의 시즌 12호 홈런이자, 전날 만루홈런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3-0으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선발이 에이스인 조쉬 린드블럼이었다는 점에서 kt의 기를 죽이는 홈런이었다. 강민호의 활약은 홈런뿐만이 아니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가 좌전안타를 뽑았다. 강민호의 안타로 2회와 3회 옥스프링에게 눌려있던 롯데 타선은 다시 기지개를 폈고, 다시 3점을 추가했다.
이후 강민호는 5회 옥스프링을 강판시키는 역할을 했다. 5회 1사 후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은 옥스프링은 최준석을 삼진 처리했지만 강민호에게 던진 공이 제구가 안되며 강민호의 왼쪽 어깨를 맞혔다. 강민호가 몸을 비틀지 않았으면 머리 쪽으로 날아가는 공이었다. 결국 kt벤치는 옥스프링을 내리고 심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강민호는 어깨를 맞고, 통증에 잠시 그라운드에 주저앉기도 했지만 1루에 나갔고, 경기가 끝날때까지 안방을 지켰다. 올 시즌 강민호는 39경기 중 35경기에 안방을 굳게 지켰다. 타율은 3할3푼1리 11홈런 31타점. 체력 부담이 큰 포수로서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든든한 백업 포수 장성우(25)가 kt로 이적한 상황이라 포수 포지션에 부담은 더 커졌다. 벌써부터 강민호의 체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강민호는 솔직히 힘이 들기는 하지만 경기에 뛰는 것 자체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작년에 2군에 내려갔을 때 1군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강)민호가 포수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텐데 본인이 계속 뛰겠다고 한다"며 "팀의 리더로써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자세가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작년에는 민호가 고액 연봉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 성적도 좋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는데, 올해는 경기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게 큰 것 같다. 원래 실력이 좋은 선수니까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호가 팀 공격을 이끌며 롯데는 kt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시즌 전적은 20승20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강민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준 주말 3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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