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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한 홈런, LG가 가장 필요한 때 터졌다
입력 2015-05-17 16:43  | 수정 2015-05-17 16:57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 말 2사 2루에서 LG 한나한이 2점 홈런을 친 후 환호하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LG 트윈스는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35)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5월7일에야 늦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한나한. 그의 첫 홈런은 팀이 가장 필요할 때 터졌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17승22패1무가 됐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한나한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나한은 한국무대 첫 번째 홈런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한나한은 팀이 4-2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채병용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34km짜리 슬라이더를 타격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17일 경기에서 3타점짜리 2루타를 날렸던 한나한은 2경기 연속 장타를 쳐냈다.
한나한이 위기의 LG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17일 현재 9위에 머물고 있는 LG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현재 공격에 기복이 있다. 연승을 하기 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17일 경기 전까지 LG는 팀 타율 2할4푼9리(9위) 162득점(9위) 장타율 3할6푼2리(9위) 출루율 3할3푼9리(8위)에 그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KBO리그를 밟은 10구단 kt 위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리그 최하위의 공격력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LG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정성훈 홀로 타순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타선은 최근 무기력하다.
하지만 한나한이 LG 타선을 깨우고 있다. 한나한이 3타점을 올린 16일 경기에서 LG는 6득점을 했다. 17일 경기에서는 한나한의 홈런이 터진 5회에만 6점을 뽑았다. 올 시즌 LG의 한 이닝 최다득점이다. 이전까지는 한 이닝 5득점이 세 차례 있었다.
LG는 0-2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2번 손주인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 3번 박용택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가 연속해서 터지며 순식간에 4-2로 도망갔다. 이어 한나한이 쐐기포를 때려냈다.
분명 아직 한나한의 활약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이제 1군에서 9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나한의 한 방은 LG에게 희망이다.
경기 후 한나한은 슬라이더를 받아쳤는데 느낌이 좋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 최고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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