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그룹, 전기차배터리에 힘 싣는다
입력 2015-05-17 16:23 

LG화학이 한국, 미국에 이어 중국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글로벌 3각 생산체제로 육성한다.
구몬무 LG그룹 회장이 지난주 중국 난징에 건설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직접 방문했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시사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15일 저녁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매경 기자와 만나 난징 공장에 있는 LG그룹 사업장을 잘 둘러보고 왔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번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난징 소재 3개 계열회사 공장을 방문했지만 가장 관심을 둔 곳은 현재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LG화학 배터리 공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회장은 올해 12월 완공 예정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현장 관계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이 현재 난징에 건설중인 공장은 한국(청주 공장), 미국(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 이어 중국에 처음 건설하는 전기차 배터리 전용공장으로 내년초부터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한다. LG화학은 현재 충북 청주 공장에서 연산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한국과 유럽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지난 2012년6월 준공한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약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초 난징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LG화학은 한·미·중 3국에서 총 35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주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17일 중국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과 픽업 트럭 부문에서 판매 1위를 기록중인 장성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오는 2017년부터 장성기차가 양산할 예정인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모델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1984년 설립된 장성기차는 하북성 보정시에 본사와 R&D 센터를 두고 있으며 직원숫자는 7만명, 지난해 약 11조원의 매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국에서 약 20만대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게 돼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6월 이후 중국 현지 시장에서 추가로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물량이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현지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LG화학은 2011년 중국의 제일기차, 2014년 상하이기차와 각각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현지 진출 전략을 착실하게 진행해 왔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9년 정부 주도로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프로젝트가 발표된 이후 환경 오염을 극복하기 위한 친환경차 확대 정책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모든 종류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취득세 전액을 면제해 준다는 친환경차 보급정책을 최근 발표했고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40억 위안(약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중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 약 11만대의 규모로 성장하는데 이어 오는 2020년 65만5000대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IHS는 오는 202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EV(순수전기자동차)는 3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16%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수환 기자 /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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