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간호사에게 듣는 `추악한 의료계` 충격
입력 2015-05-17 15:36 

아프더라도 7월에는 병원에 가면 안된다” 아픈 주사로 환자에게 보복하는 일도 허다하다.”
이는 병원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밝힌 충격적인 미국 ‘병원의 비밀이다.
미국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가 최근호에서 의학전문가인 알렉산드라 로빈스의 ‘간호사 세계를 통해 본 미국 의료계의 비밀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있다.
로빈스는 자신이 만난 간호사들의 폭로를 통해 미국 의료계에 숨은 추악한 진상들을 책에 털어놨다. 먼저 그는 7월에는 되도록 병원에 가지말라고 권고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을 갓 졸업한 새내기 의사들이 인턴으로 들어와 기존 인턴들이 레지던트로 승진 교체면서 미숙한 레지던트로 인해 의료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연구결과를 보면 7월에는 다른 달에 비해 중대 의료사고가 무려 10%나 증가한다.
가끔 병원에서 맞는 주사가 유난히 아프게 느껴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로빈슨은 지적했다. 응급실에 자주 찾아와 약을 요청하는 등 마음에 안 드는 환자들에게 의료진은 필요보다 훨씬 큰 ‘왕주사를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이 환자상태를 두고서 내기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술에 취해 실려온 환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얼마나 될지, 구급차에 실려온 환자 상태를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평등의 나라 미국에서도 ‘높은 분들은 특별 대우를 받는다고 로빈슨은 밝혔다. 귀빈(VIP) 병실은 숨겨진 곳에서 별도 관리하며 정치인이나 저명인사가 많이 오는 워싱턴 DC의 병원에는 고위급 인사들을 위한 호텔수준의 병실이 있다. 일반 엘리베이터로는 접근이 안되고 출입구 자체도 숨겨져 있다. 로빈슨은 고위 인사들이 입원 내내 특별대우만 받아봤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의료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의료개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로빈스는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하고 곧바로 떠나지만 간호사들은 환자 곁에 끝까지 있는다”며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일 잘 알고있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