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우타작전 대실패...콜로라도에 완패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지구 최하위 콜로라도 로키스에 또 졌다. 좌우놀이에 집착한 결과였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1-7로 졌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 호르헤 데 라 로사인 점을 감안, 우타자 일색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 작 피더슨, 안드레 이디어가 모두 벤치에 앉았다. 최근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A.J. 엘리스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다저스의 방망이는 무디다 못해 물에 젖은 휴지처럼 무기력했다. 상대 선발 데 라 로사( 7 1/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공을 전혀 건들지 못했다. 안타라고는 1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2루타, 7회 하위 켄드릭의 유격수 내야안타 둘이 전부였다.
좌투수를 대비한 타선이었지만, 전혀 상대 좌완 선발에게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2-3-4번 타선에 자리한 지미 롤린스, 켄드릭, 저스틴 터너는 왜 자신들이 이 타순에 올랐는지 그 이유를 증명하지 못했다.
켄드릭은 1회 에르난데스와 롤린스가 차린 무사 1, 2루 밥상을 병살타로 엎었고, 터너는 7회 1사 1루의 추격 기회에서 유격수 앞으로 조용히 구르는 땅볼 타구를 바쳤다. 1루에서 아웃된 그는 헬멧을 벗어던지며 자책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하위타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시즌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던 알렉스 게레로, 스캇 반 슬라이크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후안 유리베와 엘리스도 애를 먹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는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 지난해 8월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패한 이후 이어졌던 10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콜로라도는 선발 그레인키가 내려간 이후 간격을 벌렸다. 1회 카를로스 곤잘레스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갔단 이들은 7회 1사 1루에서 다니엘 데스칼소의 우월 2점 홈런으로 3-0까지 도망갔다.
8회는 이날 경기의 결과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DJ 르메이유가 스트라이크 낫아웃과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곤잘레스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게레로가 공을 뒤로 흘리면서 홈을 밟았다. 이어 놀란 아레나도가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리며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7회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세르지오 산토스는 5실점을 홀로 허용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그는 진기록을 남겼다. 8회 낫아웃 한 개를 포함 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전날 켄리 잰슨에 이어 이틀 연속 1이닝 탈삼진 4개의 진기록을 세웠다. 9회 등판한 파코 로드리게스는 라파엘 이노아에게 2루타, 르메이유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다저스 공격은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9회 에르난데스가 몸에 맞는 공, 롤린스가 좌익수 앞 떨어지는 2루타, 켄드릭이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터너가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점을 보탰다. 이날 다저스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잭 그레인키는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지구 최하위 팀을 상대로 에이스를 기용하고도 이기지 못한 다저스는 시즌 23승 13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에 패하면서 5경기 차이는 유지됐다.
콜로라도는 시즌 13승 20패를 기록했다. 다저스를 상대로 11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이들은 이번 4연전 최소 2승 2패 균형을 확보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좌익수 코리 디커슨이 경기 도중 왼발 부상으로 교체됐고, 선발 데 라 로사도 잘 던지고도 8회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 간 것은 걱정거리로 남았다.
양 팀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콜로라도는 카일 켄드릭(1승 4패 7.65), 다저스는 마이크 볼싱어(1승 무패 1.59)를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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