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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장엽 암살 위해 한국 마약사범 포섭… 외국 조직과도 접촉 시도
입력 2015-05-17 11: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북한이 마약 제조를 위해 포섭한 남한 사람을 동원해 2009∼2010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암살을 기도한 사실이 검찰 등의 수사를 통해 알려졌다.
북한은 비슷한 시기 공작원을 탈북자로 위장 및 침투시켜 황 전 비서를 살해하려 했다가 수사기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17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백재명 부장검사)에 의하면 김모(63·구속기소)씨는 2009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접촉한 북한 공작원 장모씨로부터 황 전 비서를 죽이라는 지령을 받았다.
장씨는 당시 황장엽은 남한 사람도 아니니 처단해도 상관없지 않은가. 암살에 성공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김씨를 꼬드긴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1997년 이모씨의 소개로 북한에서의 필로폰 제조 및 판매를 모의해 알게 된 사이다.
필로폰 제조로 예상보다 돈을 벌지 못한 김씨는 북측 공작원이 제시한 ‘돈의 유혹에 넘어가 황 전 비서 암살 기획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베이징에서 여러 차례 장씨를 만나 암살 실행 계획을 모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 장군의 정치적 신임을 받았다 ‘조국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충성맹세문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황 전 비서가 거주하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안전가옥 주변 곳곳을 촬영해 장씨에게 건네기도 했다.
심지어 암살을 실행할 인물로 국내 조폭은 물론 외국인 범죄조직과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용한 암살자가 이 일을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시험하고자 반북 활동을 하는 탈북자를 먼저 살해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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