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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 ‘간신’, 배우들의 ‘미친 존재감’…민규동의 첫 사극에 주목
입력 2015-05-17 10:16 
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간신
◇ 감독: 민규동
◇ 배우: 주지훈(임숭재 역), 김강우(연산군 역), 천호진(임사홍 역), 임지연(단희 역), 이유영(설중매 역), 차지연(장녹수 역), 조한철(박원종 역)
◇ 장르: 드라마
◇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시간: 131분
◇ 개봉: 2015년5월21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연산군 11년, 임숭재(주지훈 분)는 연산군으로부터 채홍사로 임명 받아 조선 각지의 미녀를 강제로 징집했다. 연산군은 그들을 운평이라 칭하였고, 최악의 간신 임숭재는 이를 기회로 천하를 얻기 위한 계략을 세운다. 양반집 자제와 부녀자, 천민까지 가릴 것 없이 잡아들이는 임숭재의 만행에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임숭재와 임사홍(천호진 분) 부자는 왕을 홀리기 위해 뛰어난 미색을 갖춘 단희(임지연 분)를 간택해 직접 수련하기 시작한다. 장녹수(차지연 분)는 임숭재 부자에게 권력을 뺏길까 전전긍긍하다가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이유영 분)를 불러들여 단희를 견제한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다툼이 시작되고, 단희와 설중매는 살아남기 위해 조선 최고의 색(色)이 되기 위한 수련을 하게 된다.

◇ S(Strengths, 강점)
‘간신의 제일 큰 강점은 각각의 배역에 잘 녹아들어 100%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주,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다. 먼저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군과 희대의 간신 임숭재로 분한 김강우와 주지훈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선보인다. 여기에 연산군의 총애를 받는 희대의 요부 장녹수 역할로 카리스마를 뽐낸 차지연과 아들을 앞세워 권력을 탐하는 야심가 임사홍 역을 연기한 천호진은 매 신 마다 강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소리꾼 역할로도 내레이션에 참여한 차지연은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또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인정받은 임지연과 이유영, 두 여배우의 도발적인 매력은 영화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 W(Weaknesses, 약점)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스크린 안에 넣으려다 보니 캐릭터에 각각의 사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이러다 보니 후반부 등장하는 로맨스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 또 이 영화는 역사 속에 폭군으로 묘사된 연산군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다소 선정적이며, 잔인하고 폭력적인 부분이 표현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결국 관객층이 성인으로 국한돼 좁아졌다. 이는 관객 동원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 O(Opportunities, 기회)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통해 개성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로운 스토리, 섬세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감각적인 영상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아 온 민규동 감독의 3년 만에 신작인 만큼 영화팬들의 기대가 높다. 특히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현대극으로 사랑받아온 민규동 감독이 일곱번째 장편영화로 웅장한 스케일의 사극을 택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또 ‘간신은 개봉 전부터 홍콩필름마켓과 프랑스 선판매에 성공하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연이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 T(Threats, 위협)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기세는 ‘간신이 개봉되는 5월3째 주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악의 연대기와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등 한주 앞서 개봉된 국내외 신작의 돌풍은 다소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날 개봉되는 애니메이션 ‘홈과 액션대작 ‘스파이는 각각 ‘전체관람가와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청불 등급의 ‘간신에 비해 보다 폭넓은 관객층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주 뒤에는 2015년 칸 진출작 전도연 김남길 주연의 ‘무뢰한이 가세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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