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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 헛방망이…강정호, 3안타 치고도 득점-타점 ‘0’
입력 2015-05-17 08:44 
강정호는 17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3안타를 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4타수 3안타 1도루 1삼진. 4월 30일(이하 한국시간)과 5월 17일, 시카고 컵스전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성적표는 같았다. 심지어 안타 3개 중 1개는 2루타라는 것까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매서웠던 방망이였다.
하지만 뭔가 허전했다. 강정호의 득점 및 타점은 ‘제로(0). 17일전에는 2타점 1득점을 올렸으나 이날 강정호는 3안타를 치고도 득점 및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피츠버그 타선이 침묵한 건 아니었다. 이날 안타 11개와 홈런 1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3회 션 로드리게스의 1점 홈런 외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헛방망이를 휘둘렀는데, 강정호도 그 영향을 받았다.
강정호는 2회 1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피츠버그의 첫 안타였다. 하지만 코리 하트는 존 레스터의 초구를 노렸다가 병살타를 쳤다. 강정호는 2루서 아웃.
4회에는 1사 1루서 타석에 섰다. 레스터의 초구에 스탈링 마르테의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리고 강정호는 레스터의 92마일 속구를 때려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진 데다 타구도 짧았다. 뒤늦게 3루로 향한 마르테가 홈까지 파고들 수는 없었다.
문제는 그 뒤. 강정호의 시즌 2호 도루로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1-2에서 3-2 역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하트와 로드리게스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2루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피츠버그 타선의 집중타 결여는 8회가 더욱 심각했다. 무사 1루서 강정호는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맞는 순간 장타라는 걸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발 빠른 주자였다면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1루 주자는 마르테. 그는 ‘투 베이스를 갔을 뿐이다.
타점이야 그렇게 놓쳤으나 득점을 놓친 건 더욱 허무했다. 피츠버그는 무사 2,3루로 이날 가장 좋은 득점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레고리 폴랑코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되더니 페드로 알바레즈와 크리스 스튜어트는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안타는커녕 희생타 하나 없었다. 2루에 발이 묶인 강정호는 3루도 돌지 못하면서 홈을 밟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4회와 8회 외에도 심각한 타격 침체를 보였다. 3회 1사 2루-5회 1사 1,2루-6회 무사 2루-7회 2사 1,3루 등 매 이닝 찬스를 얻고도 약속이나 한 듯 후속타자들은 침묵했다. 7회 볼넷 남발과 연속 실책으로 2실점하며 무너졌으나 피츠버그의 수비보다 공격 부실이 부른 패배(스코어 1-4)였다. 결정적인 순간 안 터진 타선 때문에 속이 타졌을 게릿 콜(6이닝 2실점 패전)과 클린트 허들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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