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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3안타’ 강정호의 방망이는 다시 뜨거워졌다(종합)
입력 2015-05-17 08:12 
강정호는 17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3안타를 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무안타 행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위기까지도 아니었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8타석 만에 안타를 쳤다. 내친김에 두 개를 더 때리며 시즌 7번째 멀티히트이자 시즌 2번째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6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 숙인 강정호였다. 최근 3경기 성적표는 14타석 12타수 무안타 5삼진 2사구였다.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진루한 게 전부였다. 3할3푼3리까지 올랐던 타율은 2할7푼까지 떨어졌다.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으나 강정호가 다시 힘을 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7일 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의 간판투수 존 레스터를 상대로 펄펄 날았다. 보스턴 레드 삭스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던 레스터는 메이저리그 통산 119승의 투수. 15승 이상을 올린 시즌만 6번이었다. 그 괴물 투수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강정호는 1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92마일 싱커를 때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날렸다. 4회에도 레스터의 빠른 공을 받아쳐 안타로 연결했다.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라 2루 주자 스탈링 마르테는 홈까지 파고들진 못했다.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6일 만에 멀티히트(시즌 7호)다. 1루를 밟은 강정호는 그레고리 폴랑코의 타석 때 2루를 훔치기까지 했다. 시즌 2호 도루.
단타만 치던 강정호는 3번째 안타를 장타로 만들었다. 8회 브라이언 슬리터의 94마일 속구를 정확히 때려, 2루타로 연결했다. 시즌 5번째 2루타. 그 동안 밀린 안타를 치듯, 컵스 투수의 공은 강정호의 배트에 닿는 순간 안타가 됐다. 강정호가 1경기 3안타를 기록한 건 지난달 30일 컵스전 이후 2번째였다. 타율도 2할9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3경기의 부진을 말끔히 씨는 맹타였다.
한편, 피츠버그는 팀 내 최다승 투수인 게릿 콜을 내세우고도 컵스에게 1-4로 졌다. 최근 4연패. 콜은 6이닝 2실점을 하고도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으로 2패(5승)째를 기록했다. 레스터가 7이닝 동안 안타 9개(홈런 1개)를 허용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실점만 하며 시즌 4승(2패)을 거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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