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승회 선발승…롯데 마운드는 교통정리 중
입력 2015-05-17 06:34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어수선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가 안정을 찾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마무리로 시작했던 김승회의 선발승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정해진 보직 없이 벌떼야구를 펼쳤던 롯데가 좀 더 체계적인 마운드 운용을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롯데는 16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1로 완승을 거뒀다. 강민호의 만루홈런 등 타선의 폭발력이 돋보인 경기였지만, 무엇보다 김승회의 선발승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김승회는 올 시즌 마무리로 시작했다. 지난해도 마무리를 맡아 20세이브를 올렸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승회는 불안했다. 16일 경기에서 선발로 돌아오기 전까지 1승1패 2세이브에 블론세이브가 1개였다. 블론세이브가 1개뿐이지만, 큰 점수차에서 등판했을 때, 대량실점하며 간신히 승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롯데 마무리는 김승회에서 이정민, 김성배의 더블스토퍼 체제로 바뀌었다가, 그날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등판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4월23일 광주 KIA전에서 3점차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김승회가 9회말 브렛 필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강판당했다. 이 경기서 롯데는 결국 KIA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고, 김승회는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김승회는 선발로 훈련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 선발로 훈련해왔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었다. 그리고 2013년 5월 4일 이후로 약 2년만에 선발로 나가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초반 부진을 씻는 호투였다.
사실 롯데의 마운드는 불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대세다. 김승회가 2군으로 내려간 뒤 5선발 심수창을 마무리로 돌리고, 트레이드를 통해 이성민과 박세웅이라는 젊은 투수를 영입했다. kt에서 선발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박세웅이 선발 한 자리를 맡았지만, 기대만큼 쾌투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나마 이성민은 롯데 이적 후 6경기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불펜에 숨통을 트였다.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던 강영식도 복귀해, 김성배·이성민·이명우·강영식·심수창 등 필승조의 면모는 갖추게 됐다.
하지만 뒤를 보강하니, 앞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송승준이 옆구리 근육통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이상화도 시즌 초와 달리 구위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에서 다시 두 자리가 비게 된 것이다. 그 중 한자리를 김승회가 확실히 맡아준다면, 당분간 롯데가 마운드에서 골치를 썩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송승준의 복귀가 1주일 남짓 다가옴에 따라, 롯데의 선발과 불펜 사이의 엇박자를 보이 가능성은 시즌 초반보다는 낮아지게 된다. 김승회의 선발승이 롯데 마운드의 교통정리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