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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일 1골 손흥민 팀에서 소외? 패스·터치 11위
입력 2015-05-17 06:01 
손흥민(오른쪽)이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독일 마인츠)=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흥민(23)이 2달 넘게 1골에 그치고 있다. 부진이 길어진 탓인지 공격 전개에서 소외된 모습까지 보여 우려가 된다.
레버쿠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TSG 호펜하임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최근 4승 1무 1패의 호조다. 승점 61로 남은 1경기와 상관없이 리그 4위가 확정됐다. 분데스리가 4위 자격으로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손흥민은 선발 왼쪽 날개로 60분을 뛰었다. 전반 29분 페널티아크에서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을루(21·터키)의 패스를 오른발로 슛했으나 호펜하임 골키퍼에 막혔다.
호펜하임전 관중석에 손흥민을 응원하는 한글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무득점으로 후반 15분 교체됐다. 사진(독일 레버쿠젠)=AFPBBNews=News1
어느덧 손흥민은 3월 14일 VfB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경기(4-0승)부터 64일 동안 공식전 9경기에서 1골이 전부다. 마인츠 05와의 28라운드 원정(3-2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이 해당 기간 유일한 공격포인트다. 분데스리가 8경기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평균 76.3분을 소화했으나 90분당 0.13골이 고작이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의 레버쿠젠-호펜하임 공개자료를 보면 긍정적인 모습이 없진 않다. 손흥민의 패스성공률 76.5%(13/17)는 팀 2위다. 1차례 유효슈팅과 가로채기 2번은 레버쿠젠 공동 2위, 돌파 1회는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손흥민의 패스 시도 17회와 공 터치 32번은 레버쿠젠 11위에 불과하다. 풀타임을 뛰었다고 가정해도 터치는 팀 공동 7위, 패스 횟수는 9위가 고작이다. 경기운영 참여도가 상당히 낮다. 이번 시즌 17골이나 넣었음에도 근래 계속되는 득점 가뭄으로 동료의 신뢰를 잃은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공을 많이 잡지 못하는 와중에 그나마 소유 유지 능력도 떨어졌다. 손흥민은 호펜하임 태클에서 2차례 공격권을 내줘 레버쿠젠 공동 4위에 올랐다. 공 조작 미숙으로 상대에 공격권을 1번 헌납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4-15시즌 41경기 17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75.2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61에 달한다. 근 2달의 부진에도 시즌 전체로 보면 여전히 훌륭한 기록이다. 오는 23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최종전(원정)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레버쿠젠은 2013년 7월 1일 이적료 1000만 유로(123억4270만 원)에 손흥민을 영입했다. 입단 후 84경기 29골 11도움. 경기당 74.8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7이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평균을 레버쿠젠 통산 기록과 비교하면 골·도움 빈도가 90분당 1.07배 높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5경기 3골로 한국의 준우승에 큰 힘이 됐다. 연장전 포함 경기당 92.4분으로 중용되면서 90분당 0.58골을 넣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대회 ‘드림팀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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