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4년 간 돌봐온 70대 할머니가 남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화성시 배양동 1층짜리 단독주택에서 A씨(79)와 그의 부인 B씨(77)가 숨져 있는 것을 집에 들른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작은 방에서 끈에 목이 감긴채, B씨는 마당에서 발견됐다. B씨가 숨진 주변에서는 제초제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거실에서 10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부인이 남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서에는 치매에 걸린 남편과 본인의 지병을 비관하는 글이 적혀 있었으며 미안하다, 아버지 먼저 데려간다”는 글도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4년간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돌봐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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