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생활고 일가족 4명 질식사 판명…"저항 흔적 없어"
입력 2015-05-14 18:02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추락해 숨진 김모(38) 씨를 제외하고 가족 4명의 사인이 질식사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비롯해 아버지(67), 어머니(64), 누나(41), 조카(8) 등 5명의 시선을 부검해 보니 4명의 사인은 커튼 줄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아버지가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동반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이 졸릴 때 저항한 흔적이 없어 일가족 4명이 깊이 잠이 들었거나 숨지기 전에 수면제를 먹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시신의 혈액과 위 내용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월세보증금을 모두 소진하고 월세와 관리비가 연체되는 등 생활고가 극심해 가족들이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하나 어머니와 누나가 동반자살에 동의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 가족은 2010년 해운대에 있는 고급아파트에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150만원을 주고 이사를 했으나 2012년 김 씨와 매형이 고물사업에 실패하면서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근에는 김 씨 가족 소유로 있던 자동차 3대도 모두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김 씨는 13일 오전 7시께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4층 화단에 떨어져 숨진 채로 발견됐고, 51층에 있는 집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누나, 조카 등 4명이 숨져 있었습니다.
김 씨는 "어제 새벽 늦게 가족을 다 보낸 뒤 시신을 닦고 어루만지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고, 아버지도 유서에서 "자식을 잘 못 키웠다. 내 탓이다"고 말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