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장사 외국인 배당금 6조 첫 돌파…작년 12월 법인 분석
입력 2015-05-14 17:25  | 수정 2015-05-14 19:54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상장사가 외국인 실질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실질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지난해 940개사로 전년 대비 57개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30.4% 증가한 6조361억원을 기록했다.
실질 주주란 주식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한 주주를 말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삼성전자(유가증권시장)로 총 1조84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5.1%나 증가한 규모다. 이어 현대자동차(유가증권시장)가 전년보다 48.3% 늘어난 4210억원을, 신한금융지주회사가 54.4% 증가한 2960억원을 지급했다. 2013년 2위였던 SK텔레콤은 지난해 4위(2900억원)로 밀려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이 전년 대비 105.6% 증가한 185억원을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했다. 2위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전년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파라다이스도 전년보다 45.5%나 늘어난 80억원을 지급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1위를 차지했던 메가스터디는 6위(47억원)로 하락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배당금이 총 5조9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다. 코스닥시장도 전년 대비 34.4%나 늘어난 1297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주주 배당금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분기·중간 배당은 제외한 금액이어서 이를 합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 주주 전체에게 지급된 총배당금 중에서 외국인 주주의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유가증권시장은 총배당금 14조4671억원 중 40.8%가 외국인 주주 몫으로 돌아갔다. 이는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닥시장도 총배당금 9565억원의 13.6%가 외국인에게 배당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1.3%포인트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대형 법인 위주로 배당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외국인 배당 규모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배당금 수령액이 가장 큰 외국인 주주의 국적은 미국으로 총 2조5100억원이었다. 외국인 대상 총배당금의 41.6%에 이르는 규모다. 그다음으로는 영국(5270억원), 룩셈부르크(3720억원), 싱가포르(3210억원), 사우디아라비아(233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현금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전년보다 52개 늘어난 944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상장 법인(1761개사)의 53.6%로 절반 이상이 배당을 실시한 셈이다. 실질 주주에게 지급된 총배당금은 15조4236억원으로 전년보다 28.0%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배당금은 14조4671억원(485개사)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배당금은 9565억원(459개사)으로 전년 대비 21.6% 늘었다.
정부의 배당증대 정책 영향으로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 업종이 3조5800억원(23.2%)으로 배당금 규모가 가장 컸다. 그다음은 자동차용 엔진·자동차 제조업(1조2200억원), 금융지주회사(8820억원), 전기통신업(6870억원), 1차 철강 제조업(687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연말 주가지수와 배당금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12월 30일 유가증권시장 주가지수는 1916으로 전년 대비 4.7% 떨어졌지만 배당금은 오히려 28.5% 늘었다. 코스닥시장은 주가지수가 전년 대비 8.8% 상승한 543이었고 배당금 규모도 21.6% 늘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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