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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韓가족영화’②] “한국산 가족영화, 이것이 문제다”
입력 2015-05-14 15:33 
[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한국영화 매출 비중은 전체의 13%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 극장 관람료 매출은 1조5793억 원이며, 이 중 전체와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한국영화 매출은 2129억 원에 불과했다.

반면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외국 영화 매출은 총 5683억 원으로 전체의 36%에 달했으며,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두 영화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등이 모두 가족영화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824억 원, ‘인터스텔라가 806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해 흥행 상위 10위인 ‘아메리칸 스나이퍼(청불) ‘헝거게임:모킹제이(13세)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13세)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저(13세) ‘레고무비(전체) ‘호빗:다섯 군대 전투(13세) ‘트랜드포머:사라진 시대(13세) ‘말레피센트(전체)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13세) ‘빅 히어로(전체) 중 9편이 가족 영화다.


이는 결국 세계 영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의 힘이 ‘가족영화에서 나온다는 점을 시사한다. 흥행 순위 10위권에 있는 가족영화들은 대부분 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한 판타지, 혹은 애니메이션들이다.

국내 박스오피스를 살펴봐도 가족영화의 힘이 있다는 것은 수치로도 증명이 됐다. 가족영화는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연령대별 관객층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CJ CGV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장년층인 4050세대는 전년(2013년) 대비 지난해 45~49세 30.1%, 50~59세 35.4% 증가했다. 초기 흥행을 좌우하는 메인 고객 2030세대가 최대 11%대의 증가율을 보인 데 비해 2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체 관객을 살펴보더라도 4050세대가 전체 관객 중 30% 이상이어서 전체 관객 중 60%를 차지하는 2030세대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겨울왕국 ‘명량 ‘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등이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데에는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스크린 독과점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전체 관객 수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명량 ‘국제시장처럼 잘 된 영화가 있는 반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 그렇지 못한 가족영화들도 있다. 이 지점이 해외 흥행 영화와 가장 다른 부분이다. 대자본을 투입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흥행 영화와 달리 국내 시장은 소규모 시장에 예산 부족 문제가 늘 대두된다.

사실상 이 한계를 극복하려면 대자본을 투입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작을 개척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가족영화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17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고, 영화진흥위원회는 연내 25억 원을 두 편의 가족영화에 지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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