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이스피싱 수사관에게 온 보이스피싱
입력 2015-05-14 10:29  | 수정 2015-05-14 12:31
김명준의 쥐락펴락입니다.

보이스피싱 수사관에게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전화영상이 화제입니다.
경기 일산경찰서 김진성 수사관은 어느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보이스피싱이라고 직감한 김진성 수사관은 목소리 연기에 들어갑니다.
이어서 들어보시죠.

예전에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라는 코미디프로가 있었는데, 마치 그 프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 경찰에게 마음을 연 보이스피싱범에게, 경찰은 이때다 싶어 더욱 정보를 캐려고 합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김 수사관은, 바로 검거작전에 들어가는데요. 정보가 더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하는 바로 그때, 또 한통의 전화가 옵니다.

그런데요! 똑같은 보이스피싱범이었습니다.

결국 필리핀 마닐라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관리책 당 7명을 검거하는데 성공합니다. 김 수사관의 영상은 유투브에서 30만 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일을 겪은 평범한 아주머니도 계십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보이스피싱을 알아내는 시민들의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악용하는 경우도 있지않나 우려됩니다.

용돈 좀 붙이라는 부모님의 전화를 보이스피싱이라고 끊진 않을지, 또 검찰에 출두하라는 전화를 정치인들이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며 핑계를 대진 않을지 말입니다.

이렇게 시민들에게 짜증을, 때로는 허탈한 웃음을 주는 보이스피싱 중에서 가장 화가 나는 보이스피싱은 무엇일까요? 선거때만 되면 전화해서 온갖 사탕발림 헛공약을 얘기하며 표를 요구하는 정치권의 보이스피싱은 아닐까요?

김명준의 쥐락펴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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