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억 비자금’ 포스코 거래업체 코스틸 회장 구속
입력 2015-05-14 08:31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4일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매출액을 조작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50대 박모 코스틸 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철선제품에 사용되는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포스코에서 사들이고 나서 거래대금이나 매출액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주요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박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코스틸은 포스코그룹 주력사인 포스코와 오랜 기간 거래를 하면서 ‘비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구속됨으로써 포스코그룹 수뇌부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코스틸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포스코 그룹 옛 경영진이 개입하거나 자금의 상당 부분이 그룹 쪽으로 흘러들어 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전 정부 실세들이 연루된 비리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을 수사하다가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한 치명적인 부분이 드러났다”며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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