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2년 만에 결승 유벤투스, 11년 전 데자뷔 레알
입력 2015-05-14 06:41  | 수정 2015-05-14 06:50
모라타(가운데)가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에서 동점 골을 넣고 친정팀 동료들을 뒤로 한 채 가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벤투스 FC가 1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1년 전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4강이었다.
유벤투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레알과의 2014-15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홈 1차전에서 2-1로 이겼기에 합계 3-2로 결승에 올라갔다. 2002-03 준우승 이후 12시즌 만에 트로피에 도전하게 됐다. 2013-14 유로파리그 준결승 진출에 이은 2년 연속 UEFA 주관대회 4강도 이미 달성했다.
전반 22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1·이탈리아)가 레알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24·콜롬비아)에게 페널티킥을 내줄 때만 해도 유벤투스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레알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는 전반 23분 오른발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유벤투스에는 레알 출신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23·스페인)가 있었다. 전반 57분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28·칠레)이 레알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29·스페인)에게 프리킥을 얻었다. 세트피스에서 미드필더 폴 포그바(22·프랑스)의 헤딩패스를 페널티 스폿 왼쪽의 모라타가 왼발 동점 골로 연결했다.
레알은 2014년 7월 19일 이적료 2000만 유로(246억6760만 원)에 모라타를 유벤투스로 넘겼다. 모라타는 2008년 7월 1일 유소년팀 입단을 시작으로 19세 이하 팀과 성인 2군을 거쳐 2013년 7월 1일 레알과 성인을 계약을 맺었다. 2210일 동안 머물렀던 친정팀을 맞아 모라타는 1차전 선제골에 이어 2차전 동점 골로 더할 나위 없는 복수를 가했다.
모라타(가운데)가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 동점 골을 넣었으나 친정에 대한 예우로 뒤풀이하지 않고 있다. 아래는 축하해주는 비달.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호날두가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홈 2차전 페널티킥 선제골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이미 레알은 직전 시즌까지 함께했던 공격수를 다른 팀으로 내보냈다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부메랑을 맞은 적이 있다. 2003-04시즌 AS 모나코 소속으로 레알과의 준준결승 1·2차전에서 모두 득점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39·스페인)가 여기에 해당한다.
모리엔테스는 1997년 7월 1일~2003년 8월 1일 레알에 있다가 모나코로 임대됐다. 채 1년도 되지 않아 친정팀에 잇달아 골을 넣었고 소속팀은 결승에 진출한 것이 같다. 다만 당시 모나코는 FC 포르투에 0-3으로 져서 준우승에 그쳤다. 유벤투스 입장에서 좋아할 수만은 없는 사례다.
레알은 2013-14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2연패를 꿈꾸는 레알은 홈에서 슛 23-7과 점유율 54%-46% 및 패스성공률 87%-78%로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유효슈팅은 5-4로 격차가 근소했고 제공권은 44%-56%로 유벤투스에 열세였다. 유벤투스가 원정에서 잘 버티면서 실리를 챙겼다고 볼 수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