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회책임투자·통일펀드 `우연한` 상승?
입력 2015-05-14 04:02 
통일펀드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등으로 불안한 남북관계에도 올해 들어 두 자릿수 고수익을 내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담는 사회책임투자(SRI) 펀드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넘었다. 본래 투자 목적이 달성되기보다는 투자 대상 기업 주가가 우연하게 올라서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설정된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가 올 들어 19.01%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25.8%다. 설정액이 500억원으로 통일펀드 가운데 규모가 큰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형'도 연초 이후 11.03% 수익을 냈다.
통일 간판을 단 두 펀드 모두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8.89%)을 앞서고 있다. 통일펀드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이후 통일에 투자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주로 남북경협주, 산업재, 운송주 등이 담기면서 출시 직후 성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한 데다 대형주는 더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탄력을 받으면서 이들 펀드도 '의도치 않게' 수익을 내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펀드와 녹색성장 펀드도 설정한 취지와 관계없이 대형 우량주들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어 연초 이후 10% 이상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회복하면서 흐름을 탄 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SRI 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 펀드인 '미래에셋TIGER에너지화학(35.36%)' '미래에셋TIGER그린(22.26%)' 'KTB GREAT GREEN(21.84%)' 등이 5% 이상 비중을 담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LG화학 삼성SDI 등 대형 우량 종목이 주를 이룬다.
[석민수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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