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피혁회사 유니켐이 잇따라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견 피혁회사인 광성하이텍 관련 인물들이 유증에 참여하고 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 간 시너지가 발생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니켐은 지난 2011년부터 적자를 기록중이다. 주요 사업인 피혁제품 판매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32억원이다. 수익성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 재무구조에 부담을 느낀 회사 측은 돌파구로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유니켐은 올해 들어서만 제3자대상 유증, 일반공모증자 등을 통해 5차례 자본금을 확대했다. 지난 1월 송암글로벌 등을 대상으로 유증을 실시 18억원이 들어오는 등 올해 상반기 동안 총 127억원을 모집했다.
이중 시장 참여자들이 눈여겨보는 유증 참여자는 부동산회사인 태주원이다. 이장원 태주원 대표는 자신의 집과 회사 건물을 담보로 41억원을 넘게 대출 받아 이번 유증에 참여했다. 납입금은 43억3000만원으로 특수관계자 보유 주식을 합쳐 총 14.37%의 지분을 확보했다.
기업정보 회사인 나이스디앤비에 따르면 태주원은 지난 2013년 기준 매출액이 4억3000만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 대표가 중견 피혁회사인 광성하이텍의 2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종업종에 속한 광성하이텍의 오너 일가가 유증에 참여하면서 두 기업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6일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으로 이 대표와 이은경 광성하이텍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올라와 있어 경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회사 주가는 이같은 해석에 지난 8거래일 동안 급등했다. 단기과열로 인해 거래가 정지된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으며 이중 4일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460원대였던 주가는 이날 1110원으로 마감하며 2.5배 가까이 치솟았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솟구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등장할 가능성이 나오는 등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은 맞지만 실제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 상승이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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