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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다양성 영화의 재발견] 조현철 “수줍어도 괜찮아, 캐릭터 소화력 좋으니까”
입력 2015-05-13 16:26 
사진=스틸
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다양성 영화. 유명하진 않아도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을 자극하는가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최상의 퀄리티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와 이들의 발목을 잡는 ‘대중성 때문에 일부 관객들만의 선택을 받는다. 조용히 묻히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다양성 영화(배우의 연기)들을 알림으로서 상업 영화와 함께 다양성 영화도 극장가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차이나타운은 배우 김혜수와 김고은의 조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극장가 여배우의 등장이 반갑고 두 사람의 연기 호흡도 좋지만, 이보다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고 일영(김고은 분)을 잘 따르는 홍주가 눈에 들어온다. 행복과 분노 등 감정의 강, 약을 정확하게 조절하는 그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홍주는 자폐 증세가 있지만 자신에게 친절함을 베푸는 일영을 제2의 엄마로 여기며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그런 일영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오해를 겪게 되고, 이때부터 그를 복수의 대상으로 여기며 ‘쓸 모 있는 사람으로서 제 몫을 다하려 한다. 엄태구와의 강렬한 액션 연기도 살벌하게 소화하며 눈길을 끈다.

‘차이나타운에서 홍주 역을 맡은 조현철은 배우이자 영화감독이다. 이미 다양한 독립, 단편영화 연출과 출연 덕분에 아는 관객들은 그를 알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좀 더 많은 대중성을 얻게 됐다. 때문에 ‘차이나타운의 수혜자로 충분히 존재감을 알릴 것 같다.

이는 단순히 독립과 단편영화 출연, 연출에 이어 ‘차이나타운에도 출연한 게 아니다. 매번 맡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조현철의 캐릭터 소화력이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놀라운 건 실제 조현철의 성격은 낯도 가리고 수줍음이 많은 ‘샤이보이라는 것이다. 수줍어하는 남자가 카메라 앞에선 그 누구보다 당당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을 200% 소화한다는 게 관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조현철은 카메라 앞에선 부끄러움이 사라지냐”는 장난 섞인 질문에 여전히 부끄럽다. 부끄러움을 숨기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또 다시 수줍게 이야기했다. 이는 물론 ‘차이나타운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한 질문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내 눈에는 어색한 게, 허술한 부분이 보인다”라고 수줍게 자신의 연기 소신도 밝혔다. 이럴 때 보면 연기와 연출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차이나타운에서 복잡 미묘한 홍주의 심리를 잘 묘사했던 조현철. 이에 앞서 ‘서울연애에선 관객을 적당히 웃기며 적당히 울린다. ‘서울연애-상냥한 쪽으로는 단순히 배우로서 관객을 만났고 ‘뎀프시롤:참회록은 그가 연기하고 연출에 참여했다. 때문에 ‘뎀프시롤:참회록에는 조현철의 느낌이 담겨있다.

사진=포스터
‘상냥한 쪽으로에서 그는 별다른 대사를 내뱉지도 않는다. 여자친구와 무작정 등산하며 약간의 감탄사, 말싸움 등만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대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막걸리에 취한 조현철도 잠시나마 만날 수 있다.

‘뎀프시롤:참회록에선 180도 다르다. 부스스한 산발 머리로 등장하며 복싱에 일가견이 있는 병구로 나온다. 적당히 순박하고 순수하며 자신 만의 농담을 즐길 줄 아는 인물이다. 머리 때문에 덥지만 콤플렉스가 있어서 안 된다” 비호감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신명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등의 웃픈 농담을 내뱉기도 하는데, 농담하는 걸 좋아하는데 나만의 농담이있다”고 밝힌 조현철 만의 개그 코드가 느껴진다. 말투 역시 가장 그답다.

또한 판소리에 맞춰 복싱을 하는 날렵한 모습부터 치매와 자폐 연기를 리얼하게 소화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조현철을 만날 수 있다. ‘차이나타운에서의 섬세한 연기가 많은 노력 끝에 나온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어 그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중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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