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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범 감독 “감독과 연기, 내겐 자연스러운 하나의 덩어리”
입력 2015-05-12 21:08  | 수정 2015-05-13 08:4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영화 ‘산다는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빼앗길 것도 없는 한 남자의 끈질긴 살 길 찾기를 그렸다. ‘무산일기 이후 박정범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제6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을 비롯해 2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특별언급상,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오브라씨네배급상,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12일 박정범 감독은 이 영화 언론 시사회에서 이익은 자본가가 가져가고 손해는 노동자의 몫이라는 거센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다. 그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몸부림치지만 잘 안 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안의 모든 것은 내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를 혼자 시작했고, 그래서 모든 게 자연스럽다”고 밝힌 그는 영화를 (찍고 찍히는) 만드는 일 자체가 저한테는 구분돼 있지 않았다. 하나의 덩어리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에도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
‘산다에서는 중요한 배경으로 된장 공장이 등장한다. 이곳은 실제 박정범 감독의 부모가 운영하는 곳이다. 부친인 박영덕씨가 된장공장 사장 역으로 직접 출연했다. 박 감독은 자본주의 계급에서 항상 희생을 하는 것은 노동자들인데, 정작 노동자들은 이것을 모른다. 이익은 자본가가 가져가고, 손해는 노동자의 몫이 되는 현실을 다뤘다”고 말했다
또, 이 영화의 중요한 배경 중 하나는 강원도다. 감독은 강원도의 추위 때문이다”고 했다. 겨울에 모든 곳이 얼어붙은 세상이라는 것이 중요한 이미지였다. 얼어버린 땅과 죽어버린 세상이 정철의 내면이자 살아있는 세상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다의 러닝타임은 2시간 45분이다. 다소 긴 러닝타임이지만, 원래 시나리오대로 찍었더라면 5시간에 가까운 영화가 됐을 것이라고 한다.
박 감독은 그런게 산다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한 번쯤은 평생 영화를 찍으면서 산다는 것은 뭔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4시간 30분짜리 버전으로 상영하고 싶다”고 했다.
오는 21일 개봉.[ⓒ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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