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맥 짚고 한약 짓고"…가짜 한의사 '덜미'
입력 2015-05-12 19:42  | 수정 2015-05-12 20:59
【 앵커멘트 】
한의사도 아니면서 직접 맥을 짚고 한약을 조제해 판매한 약재도매상이 붙잡혔습니다.
약재 중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 백수오도 섞여 있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전통시장에 있는 한약방.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약을 잘 짓는 곳으로 소문나면서 외지 손님까지 들끓는 곳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손 맥만 짚어보고 맥이 약하다고, 뭐 먹고 나서 괜찮은 것 같은데요."

약을 조제한 60살 이 모 씨는 한의사 자격은 물론 의약품 제조 허가도 없었습니다.

한약방을 운영했던 부친으로부터 한약 조제법을 배워 가짜 한의사 행세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부친이 한약방을 운영하는데 어깨너머로 배웠고 병약합편이라는 의서에 처방전이 상비약처럼 나와 있는 걸 기본으로 해서…."

조제 한약 중에는 수입품 약제는 물론, 최근 논란이 된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도 다량 검출됐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제약은 월 500~600만 원씩 팔려나갔고, 6년간 4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김봉근 / 한의사
- "무면허 의료업자는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지어지는 약은 때에 따라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조제 한약을 압수하고, 한약방의 주인으로 등록된 딸과 이 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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