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수닷컴, 패러다임 바꾼 보안 서비스로 미국 진출
입력 2015-05-12 17:02 
조규곤 대표가 파수닷컴의 데이터 보안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1세기 보안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20세기 무기를 들고 싸우고 있으니 최근 보안 사고들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이젠 보안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야 해요.”
데이터보안 전문기업 파수닷컴의 조규곤 대표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보안 전시회 ‘RSA 2015에서 1년새에 완전히 바뀐 회사의 위상을 느끼고 돌아왔다. 예전에는 먼저 사업을 하자고 손을 내밀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IBM, 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올해는 오히려 먼저 파수닷컴에 접근해 왔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사업 제휴를 맺기 위한 논의들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파수닷컴은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조 대표는 파수닷컴이 기존 보안 서비스와는 개념이 다른 새로운 데이터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계 최대 보안 시장인 미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세기에는 보안이 필요한 콘텐츠 주변으로 성벽을 쌓아 외부의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21세기에는 내부자가 보안 콘텐츠를 들고 나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데이터 자체의 움직임을 추적해 관리하는 데이터 보안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수닷컴의 데이터보안 제품인 ‘파수엔터프라이즈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을 사용하면 모든 문서가 암호화돼 내부 보안 문서가 유출되더라도 외부에서 문서의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중국 기업과 손잡고 회사 내부 기밀을 빼돌리거나 북한이 해킹을 하는 보안 문제들이 자주 불거지면서 데이터 보안이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국내 1200여개 기업과 정부기관이 파수닷컴의 제품을 이용중이다.
미국은 외부 해커의 공격 대비에만 치중했으나 지난해 미국 소니사의 대규모 해킹 사건이 터진 이후부터 내부자에 의한 보안사고에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정은 암살 관련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사가 해킹당하자 처음엔 북한이 의심받았으나 나중엔 소니 내부자 소행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 검증받은 파수닷컴의 데이터 보안 기술력이 미국에서 주목받은 것도 지난해부터다. 조 대표는 미국 경쟁사들은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데이터 보안 제품의 발전이 정체됐기 때문에 파수닷컴에 손을 내미는 글로벌 보안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IBM의 콘텐트 관리 솔루션에 ‘파수엔터프라이즈 DRM을 옵션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거둔 230억원의 매출도 대부분 국내에 치중돼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미국 진출을 통해 31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미국 보안 시장이 국내보다 50배 더 큰 만큼 파수닷컴의 데이터 보안 서비스가 미국에서 자리잡으면 향후 5년 안에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진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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