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비스트’ 장현승의 연애 스타일
입력 2015-05-12 15:39  | 수정 2015-05-12 17: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비스트 장현승이 솔로 가수로 나섰다. 앨범명은 '마이(My)'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담아낸 앨범이라고 소속사 측은 설명했다.
은근히 섹시하다. '니가 처음이야'라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그가 '야한 농담'을 노래했다. '내 안에 너를 갖고 싶어. 이렇게 노랠 만든 것도 (중략) 내 맘을 받아줄래. 니가 처음'이라는 그의 고백에 흔들리지 않을 여성 팬은 드물다.
때로는 과감하기도 하다. 그는 '우린 항상 같이 자지. 넌 불꽃 같아서 난 항상 올라탔어. 아니 아니 항상 타올랐어'(야한 농담 노랫말 中)라고 했다.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아이돌 그룹 '비스트' 멤버이면서 포미닛 현아와 혼성 유닛 '트러블메이커'로도 활동 했다. 어느새 '섹시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가 정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담아낸 것일까.

장현승은 "'니가 처음이야'를 노래할 때 특정 여성이나 설렘을 떠올리지 않았다"면서 "솔직히 '야한 농담'의 가사도 처음 들었을 때 중의적인 속뜻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연애 스타일은 리드를 당하는 편이다. 낮이나 밤이나(그는 곧바로 '아! 밤은 아닌가'라고 정정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상대여성들이 느끼기에는) 일종의 나쁜 남자다. 성격상 무뚝뚝하고 무관심해 보여서 그런지, 일부러 계산한 게 아님에도 그 자체가 '밀당(밀고 당기기)'을 잘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듯 하다"고 표현했다.
다음은 장현승과 그 외 일문일답.
- 예정된 솔로 활동 기간이 짧다. 2주 정도라고.
▲ 공을 많이 들인 시간에 비해 아쉽기는 하다. 대신 주어진 시간 동안 준비한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리는 것도 나름 멋있다고 생각한다.
- 앨범에 아쉬운 점은 없나
▲ 음악적 완성도 면에서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곡만큼이나 아끼고 좋아하는 곡(걔랑 헤어져)이 좀 더 사랑받을 기회가 없어 아쉽다. 사실은 '걔랑 헤어져'를 타이틀곡으로 준비했었는데 회사와 상의 끝 무대에서 보여주기에는 뭔가 좀 부족한 곡이라고 판단했다.
- '니가 처음이야' 춤이 눈에 띄더라
▲ 일명 '크레이지 춤'이다. 연습을 일부러 많이 하지 않았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하면 교과서 같은 춤이 될 것 같았다. 적당히 여유부리면서 즉흥적인 필(feel·느낌)이 나올 수 있는 요소들을 살려뒀다. 그래서 춤이 계속 조금씩 바뀐다. 가끔 혼난다. 방송국이나 소속사에서는 춤이 바뀌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미리 준비된 게 있으니까.
- 기리보이가 피처링 했다
▲ 사적으로 그와 친분은 없다. 노래와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다 보니, 기리보이 씨께 부탁했다. 그가 흔쾌히 허락해 줘 감사하다. 모니터 결과, 생각했던 대로 매력을 잘 뿜어주셨다. 만족한다.
-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주안점은
▲ 여자를 위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어느 인터뷰에서 봤는데 '나를 포함한 모든 남자가 결국 '엄마'라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이지 않나. 여자에 대한 존경심 같은, 무엇이든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앨범 재킷 사진부터 뮤직비디오 콘티. 안무, 심지어 포스터의 글자 폰트까지 세밀하게 관여하다보니 회사 스태프들이 많이 피곤했을 거다. 첫 솔로앨범이라서 신경을 많이 썼다.
- 전부 본인 이야기인가
▲ 그건 아니다. 특히 (영화 '비스티보이즈'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앨범 수록곡) '사랑한다고'는 전혀 나와 상관이 없다.(웃음) '야한 농담'은 내 이야기도 조금 담겼다. 그러나 누구나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직접적으로 '모든 가사가 내 스토리다' 할 수 있는 건 없다. 곡을 위해 없는 일도 상상해서 몰입했다. 평소 야한 농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대신 친구로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 본인 이야기를 담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
▲ 누구나 솔로 앨범을 내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한다. 그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나와 대중 모두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뽑아내려면, 나는 아직 참여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을 뿐이다.(웃음) 물론 내가 노랫말을 쓰면 좋지만 지금 내 이야기는 일기장에 담아놓았다가 더 인정받을 수 있을 때 내보내고 싶다.
- 솔로 아티스트 장현승은
▲ 힙합&알앤비 장르다. 비스트와는 다르다. 나는 낯도 가리고 숫기도 없어 보이지만 무대에 서면 돌변하는, 좋은 의미로 '미쳤다'는 생각을 스스로 가지려 노력한다. 음악에 미친 사람처럼 하고 싶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이번 솔로 앨범에서 그러한 모습이 조금 더 잘 부각되는 것 같다.
- 다른 욕심은 있다면
▲ 물론 있다. 다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비스트로서 행복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솔로로서 욕심이나 갈증 해소는 이번 앨범으로 됐다. 무대에 올라가면 '다 눌러버리겠다. 내 다리가 부러지든 무대가 부러지든 사단을 내겠다'는 욕심이 강하다. 그런데 '너무 잘하려는' 욕심은 좀 덜고 갈 필요가 있다 느끼고 있다. 나를 내려 놓고 무대를 즐기자는 마음이다. 이번 솔로활동을 하면서 그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
- 섹시함과 귀여운 이미지가 공존한다
▲ 스스로 섹시하다고 메이킹 하진 않는다. 은은하게 보이는 게 진짜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랬으면 좋겠다. 섹시하게 봐 주신다면 감사한 일이다. 너무 노골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난 귀엽다는 반응이 더 많은 것 같다.
- 솔로 작업으로 얻은 수확이 있다면
▲ 많은 비스트 팬들 덕에 달콤한 것만 먹다가 혼자 나오니 쓴소리(평가)도 듣게 됐다. 내가 한 만큼 결과가 나오니까 부담도 됐다. 만날 '초심을 잃지 말자' 하면서도 어쩌면 팬들 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점점 놓치고 있지 않았나 생각도 들었다. 팬덤의 화력이나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안 된다. 드디어 야생에 나온 기분이다.
- 어떠한 가수로 남고 싶나
▲ 대중은 듣기 편한 음악을 좋아한다. 반대로 고집 있고 마니아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대중도 무시할 수 없다. 바람이 있다면 마니아층과 대중이 다 흡족할 만한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서른이 넘고 훨씬 더 나이가 들어서도 본업인 노래와 춤으로 사랑받을 수 있기 바란다. 어쩔 수 없이 배우로 전향하는 게 아닌,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비스트 활동 계획은
▲ 준비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은 앨범 들고 나오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머지않았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기 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fact@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