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사 교과서 이념편향 논란에 고교 근현대사 비중 줄인다
입력 2015-05-12 14:58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40% 정도로 줄어든다.
근현대사는 통상 조선시대 말기(1863년 흥선대원군 집권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말하는데 지난 2013년 시작된 역사 교과서 오류·이념편향 논란이 이 시기에 집중돼 있어 교육 당국이 이를 줄여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진재관 박사 등 역사 교육과정 연구팀은 12일 서울 연세대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발표된 시안은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 등 4개 과목이다.

연구진은 시안에서 현재 근현대사 비중이 과다하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며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5대 5에서 6대 4 비중이 되도록 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근대사 비중이 커지면서 신라 등 삼국시대에 관한 부분이 늘어난다.
삼국시대 서술은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의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 국가 발전 대단원에 포함돼 있지만 ‘고대 국가의 발전이라는 대주제로 별도로 실린다.
교육부도 이같은 방향에 긍정적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생이 한국사 교과서에서 일정한 시기를 집중적으로 배우면 암기를 많이 하고 학습 부담이 크다”며 시대별 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시안대로 교과서가 개정되면 근현대사를 둘러싼 이념 논란의 소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근현대사 비중의 축소가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에 반한다는 지적도 있다.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는 한결같이 근현대사를 중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시안은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교과서는 한국사 영역과 세계사 영역이 별도로 실려 있지만, 한국사 영역에서 세계사 내용을 통합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또 고등학교 세계사 시안은 현재 고대, 중세, 근대라는 시대구분별 서술을 지양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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