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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성인영화’②] ‘궁금증’과 ‘만족감’, 한 끗 차이
입력 2015-05-12 14:32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성인영화가 관객을 자극하는 건 작품성보다는 파격 노출과 베드신 수위 등이다. 때문에 얼마나 벗는지와 자극적인 장면이 얼마나 길게 나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성인영화도 영화인지라 연출을 맡은 감독은 작은 메시지라도 전달되길 바란다. 이때부터 영화는 정체성을 잃고 관객과의 거리를 넓힌다.

잘 만들어진 성인영화는 홍보만큼이나 야하고 자극적이면서 관객 스스로 예상치 못한 메시지를 얻어가는 것이다. 즉, 적당히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성인영화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되는 선정성으로 만족감을 주는 영화인 셈이다.

궁금증과 만족함 그 미묘한 한 끗 차를 위해 제작자와 감독은 고뇌하고 또 고뇌한다. 지나친 선정성은 성인영화로서의 만족도는 높이지만, 작품의 질은 떨어뜨린다. 반대로 작품의 질이 좋아 예상외의 메시지를 전달해도 묵직하기만 할 뿐, 영화의 장르적인 특징은 살지 못한다. 작품이냐, 망작이냐 선정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영화 ‘어린 신부 ‘제니, 주노 ‘내 남자의 순이 ‘레쓰링 ‘터치 바이 터치 연출을 맡은 김호준 감독은 MBN스타에 주로 성인영화는 극장에 걸려도 찾는 이만 찾는다. 극장에선 잠깐 홍보하고 주로 IPTV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이 역시 오픈되어도 찾아서 보는 이만 볼 것”이라고 성인영화의 현실을 언급했다.

사진=터치 바이 터치 스틸
이어 성인영화에 대한 관객의 편견이 마음 아프다. 보지도 않고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슬프지만, 어쩔 수 없더라. 첫 작품이었다면 악플을 보고 우울증에 걸렸을 텐데, 여러 작품을 연출하고 나니 무뎌지고 댓글도 골라보게 된다”고 성인영화를 향한 무조건적인 편견에 대한 안타까움을 밝혔다.

성인영화 연출에 있어 가이드라인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터치를 하지 않아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다고 전한 김호준 감독은 가이드라인만 정해지면 누구든 터치를 하지 않아 연출자 입장에서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성인영화로서 보여줘야 될 건 확실히 보여줘야 하니까, 다른 영화와의 차별화를 어떻게 잡을까 생각하며 촬영한다”며 영화 속 노출 수위에 대한 건 법으로 정해져있다. 이에 어긋나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나인틴-쉿 상상금지(이하 ‘나인틴) 제작, 배급을 맡은 클로버 이앤아이의 전지영 부장 역시 MBN스타에 ‘나인틴은 스마트 핑거 무비라, 영화를 보려고 시간을 내는 게 아니라 이동 중이나, 식사 중, 출근 중 장소와 시간 구애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10분짜리 짧은 에피소드가 집중력을 요구하기 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며 원작 웹툰을 믿고 갔다. 원작 자체가 이미 많은 매출을 냈기에 영상화 됐을 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 생각했다. 반대로, 원작 때문에 영상화에 있어 고민도 많았다. 원작은 수위가 세고 남자들의 로망을 실현해 놓았다. 예쁘진 않지만 모두의 이상형이 등장해 판타지를 자극한다. 원작의 어떤 점을 강조하고 어떤 점을 추가할지가 가장 힘들었다. 원작의 팬인 남성 관객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이 여성 관객들까지 사로잡고 싶었다”고 성인 웹툰의 영상화에 있어 강조한 부분을 알렸다.

사진=나인틴 스틸
이어 사실 19금을 바라보는 여러 개의 시선이 있다. 이를 알고 있었기에 ‘나인틴은 19금이지만 모바일에 최적화된 다른 콘텐츠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때문에 웹 드라마도 아니고 영화도 아니며, 좀 더 최적화되고 신선한 콘텐츠를 개발하려 했다. 19금이라 편견도 있었지만 이전과는 다른 콘텐츠라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인틴으로 19금과 성인영화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깨졌고, 원작만큼의 수위는 아닐지라도 우아한 성인물로 새로운 콘텐츠의 방향을 개척 중이라고 전한 전지영 부장은 요즘은 성인영화도 웰 메이드를 표방한다. 과거에는 야하기만 했는데 요즘에는 관객도 똑똑해져서 좀 더 품격 있는 작품을 찾곤 한다. ‘인간중독 ‘색, 계가 성인영화이면서 작품성도 있지 않냐. 극장에서도 인기지만 작품성이 있으면서 야하면 수입도 좋다. IPTV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받게 된다”고 편견은 존재하나 과거에 비해 달라진 성인영화의 성격을 언급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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