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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차태현, 옆집 오빠 같은데 멋있는 이 남자
입력 2015-05-12 14:02 
1분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 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손진아 기자]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데 어쩔 땐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그는 바로 의리 에 따뜻한 인간미까지 자랑하는 배우 차태현.

1995년 KBS 슈퍼 탤런트 1기로 연예계 진출한 차태현은 ‘젊은이의 양지를 시작으로 ‘황태자의 첫사랑 ‘종합병원 ‘전우치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CF까지 종횡무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엔 KBS2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를 통해 ‘1박2일 PD로 변신한다.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 전, 차태현의 활약상을 짚고 넘어가보자.

◇ ‘젊은이의 양지

차태현은 1995년 방영됐던 KBS ‘젊은이의 양지를 통해 데뷔했다. 배우 이종원, 박상민, 하희라, 전도연, 홍경인, 배용준 등이 출연했던 ‘젊은이의 양지는 사북 탄광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 탄광촌에서 일하는 광부들과 그의 가족들의 따뜻하고 훈훈한 인간애와 사랑을 다룬 작품.

극 중 단역으로 출연했던 차태현은 통통한 볼살에 풋풋한 외모를 자랑하며 전도연을 짝사랑하는 남학생 역을 맡아 연기했다.

◇ ‘레디 고

차태현을 비롯해 원빈, 윤손하, 진재영, 김현주 등이 출연한 MBC ‘레디 고(1997)는 대학생 영화 동아리 ‘레디 고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좌절과 희망,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극 중 박찬기 역을 맡았던 차태현은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영화 동아리에 가입하고 서경(윤손하 분)을 좋아하는 등 영락없는 대학생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특히 원빈과는 또 다른 훈훈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 ‘수줍은 연인

차태현은 1998년 방영된 MBC ‘수줍은 연인에서는 평범한 매력의 좋은 예를 보여주었다. ‘수줗은 연인은 가족의 중심이었던 아버지가 황혼기로 접어들면서 그리고 다음 세대는 서둘러 자기만의 새로운 가족을 형성해간 상황에서 그런 변화에 서있는 한 가족 구성원들의 상처와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그들의 화해와 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중요성을 확인해준 드라마.

차태현은 명화(채림 분)의 남차친구인 황인수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부잣집 막내아들로 철이 없지만 명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에서는 은근한 남성미로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 ‘해바라기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히 연기력을 쌓아간 차태현은 MBC ‘해바라기(1998)를 통해서는 신경외과 의사로 변신했다. ‘해바라기는 신경외과 응급실이자 단 한 치의 작은 실수조차도 용납되지 않는 곳인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생활 속에서 삶과 죽음의 중간에 선 의사들의 삶과 고뇌, 사랑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쳔듐 기턴융 32%로 역대 의학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만큼 큰 인기를 모았던 ‘해바라기에서 차태현은 신경외과 레지던트 1년차 허재봉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그는 잦은 실수를 연발해 선배에게 혼쭐이 나거나 환자와 애정관계로 발전하는 등 다채로운 연기로 재미를 높였다.

◇ ‘해피투게더

이병헌, 송승헌, 김하늘, 조민수, 전지현 등이 호흡을 맞춘 SBS ‘해피투게더(1999)에서 차태현은 전지현을 쫓아다니는 인물로 등장했다. ‘해피투게더는 다섯 남매가 펼치는 재회, 갈등, 형제애. 재혼한 부모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 흩어졌던 다섯 남매가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서 펼치는 갈등과 형제애를 다룬 작품으로, 연인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과 마음이 멀어졌던 다섯 남매가 오해를 풀고 형제 간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감동적으로 그렸다.

극 중 조필두(조재현 분)를 따라다니는 건달 하신엽 역을 맡은 그는 윤주가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를 들락거리며 윤주한테 관심을 보이며 은근히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특히 ‘해피투게더에서 차태현, 조재현 두 사람의 콤비 연기는 재미 포인트 중 하나였다.

◇ ‘햇빛속으로

귀엽고 포근한 이미지였던 차태현은 MBC ‘햇빛속으로(1999)를 통해선 차도남으로 변신했다. ‘햇빛속으로는 엇갈린 선택의 기로에서 인생을 놓고 갈등하는 청춘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상태의 20대 청춘들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사랑하고 아파하며, 성숙시켜나가는지를 그렸다.

차태현은 반항적인 면이 있으면서도 아버지 그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면도 갖고 있는 강인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기존의 보여주던 연기와는 조금 다른 까칠하면서도 도도하고 내면에는 귀여운 매력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줄리엣의 남자

‘해피투게더 조연을 거쳐 ‘햇빛속으로에서 주연으로 발탁, 성공적으로 주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차태현은 SBS ‘줄리엣의 남자(2000)으로 완전히 주연으로 입지를 굳혔다. ‘줄리엣의 남자는 망해가는 백화점을 살리기 위한 백화점 경영권을 둘러싼 지배주주간의 싸움과 사업확장을 위해 백화점을 인수하려는 기업간의 치열한 암투가 그려진 작품.

명동 사채업계의 큰손인 장삼부의 외동 손자 장기풍으로 분했던 그는 타고난 계산감각 외에는 매사 노력도, 의지도 없는 인물. 차태현은 찌질한 모습부터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로 웃음은 물론 마지막엔 감동까지 선사하며 많은 여운을 남겼다.

◇ ‘황태자의 첫사랑

‘줄리엣의 남자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출연에 나선 차태현은 MBC ‘황태자의 첫사랑(2004)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차태현, 성유리 주연의 ‘황태자의 첫사랑은 해외 유명 리조트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광을 담으며 휴양지를 무대로 호텔 재벌 2세와 평범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차태현은 리조트와 호텔을 가지고 있는 재벌의 황태자 최건희 역을 맡아 건방진 행동으로 욕을 먹지만 가슴 한 구석을 메워 준 한 여자에게는 진실한 사랑을 줄 줄 아는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극의 경쾌하고 즐거움이 가미되면서 시청자에 웃음을 선사했다.

◇ ‘꽃 찾으러 왔단다

차태현과 강혜정의 호흡이 돋보였던 KBS ‘꽃 찾으러 왔단다(2007)는 죽음을 소재로 웃어줄 수 있는 배경을 다룬 드라마로, ‘죽음이라는 것에 사람의 온기와 사랑을 불어넣어 색다른 이야기를 선사했다.

극 중 윤호상으로 분한 차태현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극 후반부로 갈수록 터진 애절한 눈물 연기가 기존의 희극적인 이미지를 탈피시켰다. 특히 진정성이 묻어나는 연기에 강혜정과의 색다른 로맨스가 극의 재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 ‘종합병원 시즌2

차태현은 ‘해바라기에 이어 또 한 번 의사로 변신했다. 2008년 방영된 MBC ‘종합병원 시즌2(이하 ‘종합병원2)는 한국 메디컬 종합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병원 안팎에서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는 물론, 레지던트의 고뇌, 힘없는 환자들 편에 서기 위한 의사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의대 6년, 인턴 1년을 이름 그대로 진상짓을 하며 보낸 ‘최저학점의 주인공 최진상 역을 맡은 차태현은 꼴찌 사고뭉치 캐릭터 옷을 입고 다채로운 표정과 그만의 특유의 코믹 포스를 가감 없이 발산했다.

◇ ‘전우치

2012년 방영된 KBS ‘전우치에서는 차태현이 1인2역에 도전했다. ‘전우치는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인 ‘전우치전(田禹治傳)을 원작으로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한 퓨전 사극으로, 친구의 배신으로 아버지처럼 여겼던 홍길동과 사랑한 여인 홍무연을 잃게 된 후, 복수를 꿈꾸는 울도국 도사 전우치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복수를 위해 조선에 나타난 율도국 최고의 도술사 전우치와 돈만을 쫓는 하급관리 이치 역을 맡은 차태현은 뺀질거리고 장난기 가득한 캐릭터와 아부를 달고 사는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 ‘프로듀사

KBS 예능프로그램을 누비던 차태현은 이번엔 직접 ‘1박2일 메인 PD로 나선다. 바로 오는 15일 방송되는 KBS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2015)를 통해 말이다.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로, KBS 예능국이 그 동안의 제작 노하우를 집약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첫 예능드라마다. 박지은 작가와 서수민 PD, 윤성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차태현은 극 중 ‘1박2일 메인 PD 라준모 역을 맡았다. 라준모는 1박 2일 시즌4를 연출하는 PD로, 남다른 웃음 포인트를 지녀 예능국 펠레로 통하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것도 모자라 언제나 유쾌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1박2일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차태현의 리얼 연기한 연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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