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고때 바다는 수영장과 다르다” 해운대에 생존수영 교육장
입력 2015-05-12 13:58  | 수정 2015-05-12 14:30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해수욕장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생존수영 교육장이 생긴다.
12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끝자락인 엘시티 공사현장 앞에 ‘생존수영 교육장이 운영된다. ‘생존수영 기술이란 평상복 차림으로 갑자기 물에 빠졌을 때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구조원이 올 때까지 깊은 물속에서 버틸 수 있는 기술이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후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해운대해수욕장을 생존수영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생활스포츠협회와 함께 생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도 교육한다.
또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인 ‘키즈 존이 운영된다. 생존수영 교육장 바로 옆에 조성되는 키즈 존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격이다. 이곳에는 어린이용 튜브와 부표 등 안전시설이 설치되고 백사장에 유아 전용 수영장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대 해수욕장의 명성답게 외국인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마련된다. 파라다이스호텔 앞 50m 폭을 설정해 파라솔을 아예 걷어내고 비치발리볼 네트를 설치해 외국인들이 레포츠를 하면서 선탠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처럼 해운대해수욕장에 새로운 공간이 많이 조성될 수 있는 것은 지난해보다 올해 백사장 규모가 두 배 이상 넓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 폭은 90m에 달한다. 이 폭은 한때 40m까지 줄어들었지만 부산해양수산청이 2012년부터 58만 ㎥의 모래를 투입하면서 1970년대 모습으로 돌아갔다. 대규모 모래 투입으로 백사장 길이도 40m 늘어 1500m가 되면서 해수욕장 양쪽 끄트머리 바위 구간까지 백사장으로 변했다.
해운대구는 두 배 이상 넓어진 백사장에도 불구하고 파라솔 개수는 지난해와 같이 6000개 수준으로 운영해 파라솔의 간격을 1m 정도 유지할 수 있어 피서객의 편안한 휴식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물가와 파라솔 사이의 공간도 기존 10m에서 20m로 배 정도 늘어나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파라솔 일색의 해수욕장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 해운대해수욕장을 국내 최고의 휴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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