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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칸영화제③] 황금종려상, 또 유럽영화에 돌아갈까
입력 2015-05-12 11:36 
[MBN스타 박정선 기자] 최근 3년간 황금종려상은 유럽의 차지였다. 이 같은 유럽영화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2012년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 2013년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4년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윈터슬립은 모두 유럽영화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장편 경쟁 부문에 오른 18편의 작품들 중에 개막작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포함한 10편이 모두 유럽영화였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자크 오디아르 ‘디판, 스테판 브리제 ‘심플맨, 발레리 돈젤리 ‘마르그리트와 줄리엔, 마이웬 르 베스코 ‘몬 로이,귀욤 니클로스 ‘밸리 오브 러브등 다섯 편의 프랑스 영화가 초청됐다. 이탈리아 영화는 난니 모레티 ‘내 어머니, 마테오 가로네 ‘더 테일 오브 테일즈, 파올로 소렌티노 ‘유스 등 세 편이다. 헝가리는 라스즐로 네메스의 데뷔작 ‘사울 피아, 노르웨이는 요아킴 트리에의 ‘라우더 댄 밤즈, 그리스는 지오르고스 란디모스의 ‘랍스터가 올랐다.


가장 주목하는 작품은 사회적 소수자를 다룬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디판이다. 프랑스로 도피한 두 남녀와 한 아이를 주인공으로, 정식 시민권을 받기 위해 가족 행세를 하던 세 사람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 위해 파리 외곽으로 향한다는 내용이다.

또 칸이 주목하는 북유럽 신예감독 요아킴 트리에의 ‘라우더 댄 밤즈도 관심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유명 종군 사진작가 라우라(이자벨 위페르)의 특별 전시를 위해 남편과 두 아들이 3년 만에 모인다. 조금씩 각자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가브리엘 번,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 등이 출연한다.

칸 영화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SF코믹 로맨스물인 지오르고스 란디모스 감독의 ‘랍스터도 흥미를 끈다. 디스토피아의 가까운 미래, 싱글족은 45일 이내에 상대를 찾아야한다. 만약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해 숲 속에 버려진다는 이야기다. 콜린 파렐과 레이첼 와이즈, 레아 세이두가 호흡을 맞춘다.

데뷔작으로 칸 경쟁부문에 오르는 이례적인 기록을 쓴 헝가리 출신의 라스즐로 네메스 감독의 데뷔작 ‘사울 피아도 관심이다.


유럽영화의 기세가 높은 가운데, 올해는 비유럽영화의 경쟁작 후보도 화려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먼저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 허우 샤오시엔(대만), 지아장커(중국)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 명의 감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그을린 사랑의 드니 빌뇌브(캐나다), ‘굿 윌 헌팅 ‘파인딩 포레스트 ‘엘리펀트 ‘밀크 등으로 유명한 구스 반 산트(미국), ‘벨벳 골드마인 ‘파 프롬 헤븐 ‘아임 낫 데어의 토드 헤인즈(미국), ‘애프터 루시아의 미첼 프랑코(멕시코) 감독 등 북미 지역 감독들의 신작이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가장 관심이 높은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야기라 유야)을 수상했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2013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거머쥔 바 있다. 스토리도 인상적이다. 가마쿠라 바닷가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일상을 꾸려가던 세 자매가 15년 전 어머니와 이혼해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이복동생을 만나 함께 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요시다 아키미 작가의 만화를 영화화했다.

2010년 ‘그을린 사랑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첫 칸 입성작 ‘시카리오도 눈여겨 볼만하다. 멕시코에서는 살인 청부업자를 시카리오(sicario)로 부른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무법 지대, 이상주의자인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는 갈수록 심화되는 마약 조직과의 전쟁을 돕기 위해 엘리트 요원들로 구성된 정부 태스크 포스팀에 합류하게 된다. 의심스러운 과거를 가진 컨설턴트(베네치오 델 토로)가 이끄는 팀은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케이트는 살아남기 위해 점차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것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밖에도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소설 ‘프린스 오브 솔트를 각색한 헤인즈 감독의 ‘캐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씨 오브 트리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섭은낭, 지아장커 감독의 ‘산허구런, 미첼 프랑코 감독의 ‘크로닉 등이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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