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목욕탕에서 세 번 털린 경찰관, 몰카로 절도범 잡아
입력 2015-05-12 10:52 

평소 자주 이용하는 목욕탕에서 1주일 사이에 세 차례나 절도 피해를 본 경찰관이 몰래 카메라로 범인을 검거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반여지구대에 근무하는 김모(60) 경위는 지난 4월 28일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목욕탕에서 현금 2만8000원을 도난당했다.
이어 지난 2일에도 같은 목욕탕 사물함 옷 속에 있던 현금 1만원이 사라졌다.
그러자 김 경위는 지난 5일 오전에 같은 목욕탕을 가면서 셔츠 주머니에 자동 녹화 기능이 있는 만년필 모양의 소형 카메라를 꽂아놨다. 목욕을 하고 나오니 또 현금 2만8000원이 없어졌다.

김 경위는 90분짜리 몰래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용의자 얼굴을 파악하고 5일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동료 경찰관은 금세 이 용의자의 신원을 알아냈다. 전날 400만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김모(25)씨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곧바로 김 씨의 소재를 파악해 지난 7일 검거하고 소지품을 압수했다. 경찰은 김 씨가 김 경위를 상대로 한 절도는 물론 다른 목욕탕 2곳에서 3차례 더 털어 모두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밝혀내고 9일 구속했다.
해운대경찰서는 오는 6월 정년 퇴임하는 김 경위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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