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방송진단] TV는 지금 요리와 사랑에 빠졌다
입력 2015-05-12 09:32 
[MBN스타 유지혜 기자] 다양한 방송사에서 연달아 요리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제대로 ‘요리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tvN은 ‘집밥 백선생을 기획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집밥 백선생은 ‘생활 밀착 요리 프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누구나 쉽게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요리사 백종원으로부터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에게 특별한 레시피를 전수받는 연예인으로는 김구라, 윤상, 손호준, 박정철이 참여한다.

‘집밥 백선생은 무엇보다 백종원이라는 셰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백종원은 배우 소유진의 남편이자 다양한 브랜드를 가진 더본코리아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나아가 그는 몇몇 프로그램을 통해 소탈한 모습을 보이며 ‘슈가보이 ‘설탕성애자와 같은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그가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서였다. ‘마리텔에서의 백종원은 ‘백주부라는 통칭으로 자신의 1인 방송을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와의 거리를 한 단계 줄일 수 있게 됐다. ‘마리텔에서 탄력을 받은 백종원이 중심이 되기에 ‘집밥 백선생도 론칭을 발표하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tvN의 9시40분대 편성에 두 프로그램이나 요리 관련 콘텐츠가 자리잡고 있어 흥미롭다. 화요일에 편성된 ‘집밥 백선생과 더불어 수요일 9시편성대를 책임지는 ‘수요미식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수요미식회는 요리의 다양한 키워드 중 ‘미식에 집중해 여타 다른 요리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두려 했다. 특히 지난 달 29일부터는 새 스튜디오에서 신동엽, 이현우 등 새 MC와 패널이 합류해 ‘먹방 없는 요리 토크의 색깔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요리를 기반으로 하는 푸드채널인 올리브TV에서는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5월과 6월에만 셰프들의 전쟁을 콘셉트로 하는 ‘칼의 전쟁(가제)과 한식으로 서바이벌을 벌이는 ‘한식대첩3이 준비돼 있다. ‘한식대첩은 시즌2에서 진행 방식이나 프로그램의 색깔을 더욱 확실히 자리잡아 시즌3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칼의 전쟁은 아직 기획 단계만 알려졌지만 우리나라 셰프들이 출연해 우열을 가린다는 기본 틀만으로도 화제가 되면서 기대작 중 하나로 올라섰다.

이처럼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TV의 강력한 인기 키워드로 ‘요리가 떠올랐다. 지금까지 요리 프로그램이나 맛집 프로그램들은 많이 있어왔지만 지금의 ‘요리 프로그램의 부흥기는 조금 모양새를 달리 한다. 그동안의 음식 프로그램들은 ‘먹방이나 ‘조리법 훔쳐보기 같은 진부한 포맷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맛집을 탐방하는 포맷도 음식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였다.

하지만 지금 요리 프로그램들은 ‘푸드라는 큰 주제 안에서 다양한 카테고리를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더욱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수요미식회에서 미식을 앞세운 것이나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에서 그저 레시피를 전달해주는 게 아니라 대상을 ‘요리에 서툰 일반 남성으로 줄여 특색을 갖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같은 ‘먹방이라도 그 색깔을 달리해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꾀하기도 한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같은 경우는 맛집을 찾아가서 그 맛집의 어떤 메뉴가 맛있고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유민상, 김민경 등 개그맨들이 정말 ‘먹는 것에 집중한다. 그저 ‘먹기만 하는 먹방BJ들의 프로그램이 가지는 B급 코드와 맞물려 독특함을 자아낸다.

요리라는 키워드가 방송가 안에서 ‘뇌섹남이라는 단어처럼 매력적인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주제, 비슷한 색깔로 점철됐던 것에서 벗어나 방송가도 다양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같은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도 전에 없던 콘셉트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려는 프로그램들의 노력이 더욱 의미가 깊다는 것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