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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만큼은’ 윤석민, 부담 더니 철벽
입력 2015-05-12 06:01 
윤석민은 5월 들어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NC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는 완벽하게 뒷문을 걸어잠갔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10일 목동 KIA-넥센전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7회 터진 이범호의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강렬한 임팩트를 준 건 KIA 불펜의 환상 연투였다. 그리고 그 마지막을 장식한 건 윤석민의 ‘K-K-K였다.
윤석민이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올렸던 날은 어느 등판보다 강렬했다. 서동욱, 임병욱, 문우람을 상대로 공 16개로 깔끔히 끝냈다. 윤석민이 국내 복귀 이후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은 건 처음이었다. 1경기 탈삼진 3개도 시즌 1호.
KIA가 11-6으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다고 하나, 1달 전과는 달랐다. 윤석민은 지난달 1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점 차 리드 속에 마운드를 올랐다. 결과는 박한이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팀 승리(KIA 9-7 승)를 끝내 지켰지만 윤석민은 웃기 어려웠다.
삼성전 및 넥센전 악연을 끊기 위한 등판에서 다른 결과였다. 윤석민의 구위도 달랐다.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넥센 타자들은 윤석민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KIA가 기대했던 ‘마무리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평균자책점은 4.91로 3~4월(4.20)보다 높다. 그러나 지난 6일 마산 NC전(⅔이닝 2실점) 탓에 크게 치솟았다. 당시 3-1로 리드했으나 1사 1,3루의 위기는 부담스러웠다. 또한,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그 외 3경기에서는 사구 1개만 내준 채 7탈삼진 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아주 깔끔했다.
호투만큼 눈에 띄는 또 한 가지는 윤석민의 ‘투구 이닝이다. 8회 가장 큰 위기가 닥친 NC전은 제외. 다른 3경기에서 윤석민이 책임진 건 모두 1이닝이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켰다.
흥미롭게 윤석민은 올해 1이닝 투구 시 상당히 안정됐다. 3점 홈런을 허용했던 삼성전을 빼고 모두 무실점이었다. 9회 등판 시 특히 힘을 냈다는 것이다. KIA가 리드한 가운데 윤석민이 9회 등판했을 때 역전패는 없었다. 그 삼성전만이 유일한 흠이었다.

‘9회의 윤석민이 더 효율적이고 위력적이었다는 것. 일종의 공식화가 되는 셈이다. 그 밑바탕에는 KIA의 허리가 튼튼해진 것도 있다. 시즌 초반 유난히 윤석민의 8회 출격이 많았는데, 고비가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임준혁, 한승혁, 심동섭을 축으로 하는 KIA 불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연스레 윤석민이 짊어질 부담이 덜었다.
윤석민의 평균자책점은 4.34이다. 그가 등판할 때마다 조바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때도 있었다. ‘정상 구위는 아니었기에. 그러나 등판 횟수가 늘어나고 이닝 부담이 줄면서 윤석민은 기대 했던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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