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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홀딩스·풍산홀딩스·KPX홀딩스…중소형 지주사 알짜 많이 있네
입력 2015-05-12 04:02 
삼성과 SK 등 대기업 지배구조 관련주들이 그동안 상장 등의 이슈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이들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형 지주회사에 대해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주가 수준이 자산가치에 비해 높지 않은 데다 주력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가 유망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성홀딩스를 비롯해 풍산·KPX·한진중공업·삼양·하이트진로·농심·KISCO·세아홀딩스 등이 투자유망한 알짜 중소 지주회사로 꼽혔다. 60여 개의 지주회사 또는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수출이 개선되면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 투자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등에 따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에 주목해 관련 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사례를 보면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사들이 배당을 많이 했다. 시가총액 상위 300위 내 기업의 지난해 평균 배당수익률은 1.4% 전후에 불과했지만 700위 이상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2%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성홀딩스는 매년 배당 70억원 이상의 배당금 수익(배당수익률 2.2%)이 발생한다. 주력 자회사인 대성에너지(지분 63.6% 보유)와 서울도시가스(지분 22.6%) 등에서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들을 포함한 상장 자회사와 대성청정에너지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를 고려할 경우 주당 순자산가치(NAV)는 2만2500원으로 현 주가(1만1200원)의 2배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풍산홀딩스와 KPX홀딩스는 배당수익률이 3%를 웃도는 데다 특히 자산가치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주당 순자산 가치는 각각 8만1000원, 10만8000원으로 역시 현 주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력 자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는 점도 이들 중소 지주회사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한진중공업의 수주 경쟁력 회복에, 삼양홀딩스는 삼양사의 수익성 개선에,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대가 크다.
농심홀딩스는 농심이 스낵 부문 등에서 외형을 키우고 라면가격이 인상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철강을 주력 자회사로 둔 KISCO홀딩스는 국내 건설경기 회복으로 철강과 단조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너와 같은 배를 타라'란 증시 격언은 이 중소 지주사들 투자에도 적용된다. 이 기업들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비율은 대체로 50%를 웃돈다. 대성홀딩스(김영훈 회장 등 72.7% 보유), 풍산홀딩스(류진 회장 등 42.4%), KPX홀딩스(양규모 회장 등 50.8%), 한진중공업홀딩스(조남호 회장 등 49.3%), 삼양홀딩스(김윤 회장 등 44.1%), 하이트진로홀딩스(박문덕 회장 등 65.9%), 농심홀딩스(신동원 회장 등 66.7%), KISCO홀딩스(장상돈 회장 등 49.2%), 세아홀딩스(이순형 회장 등 87.2%) 등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 종목들은 대체로 오너 지분율이 높고 유동자산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하반기에 주가 상하한가 변동 폭이 커지더라도 이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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