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한국가스공사 ◆
한국가스공사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1일 한국가스공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직전 거래일보다 750원(1.5%)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사이에 주가가 30.3%나 올랐다.
이날 공시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865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7.6% 늘어난 58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가스요금 인하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18.4% 하락한 10조2121억원에 머물렀다.
가스공사 영업이익은 공기업 특성에 따른 '국내 사업 관련 보장성 영업이익(투자보수액)'과 '국외 비규제 사업 이익'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1일부터 가스공사가 도시가스 업체에 판매하는 도매가격은 11% 큰 폭으로 인하됐다. 연초 유가 급락으로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료비가 18.8% 내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매가격 인하율이 원료비 인하율보다 작아 공급마진은 오히려 19.7% 늘었다. 이번 공급마진 조정으로 올해 세후 투자보수액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8580억원에 달하게 됐다.
투입된 자본의 수익률을 의미하는 투자보수율도 세후 기준으로 3.79%에서 3.86%로 올라갔다. 성수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보수액은 정부가 적정 투자보수율 등을 감안해 1년에 한 차례 조정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보수율 상향 조정에서 정부의 우호적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가스공사는 자사주를 활용한 신종자본증권인 영구 EB(교환사채)를 발행해 31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하는 데 성공했다. EB는 발행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을 말한다. 성 연구원은 "정부가 보장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한국가스공사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수금 정산단가 인상 조치로 미수금 회수 시기도 단축될 전망이다. 미수금 정산단가 인상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이란 이명박정부 때 물가관리 차원에서 원가 밑으로 가스요금을 책정해 발생한 적자를 말한다. 현 정부 들어서면서 정상요금에 미수금 정산단가를 붙여 가스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미수금 정산단가는 3월에 21.9% 인상된 데 이어 이번에 또 37% 올랐다. 올 들어 미수금 회수단가가 67% 상향 조정됨에 따라 예상보다 9개월가량 이른 2017년 1분기에 현재 누적된 4조3000억원 규모 미수금이 전액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스공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9%였지만 2017년까지 5.1%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ROE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0.5%에 그쳤던 낮은 배당수익률도 2017년까지 2.5%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한국가스공사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던 국외 자원개발 국정조사가 마무리됐다는 점, 현재 수장이 없어 표류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이 2~3개월 뒤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 본격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저평가됐던 기업가치도 차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하다. 미수금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던 '최악의 시기(2008~2011년)'와 유사한 수준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자원개발 이익이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규제사업 부문과 더불어 한국가스공사 수익의 양대 축인 해외 부문 실적이 좀더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가스공사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1일 한국가스공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직전 거래일보다 750원(1.5%)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사이에 주가가 30.3%나 올랐다.
이날 공시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865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7.6% 늘어난 58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가스요금 인하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18.4% 하락한 10조2121억원에 머물렀다.
가스공사 영업이익은 공기업 특성에 따른 '국내 사업 관련 보장성 영업이익(투자보수액)'과 '국외 비규제 사업 이익'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1일부터 가스공사가 도시가스 업체에 판매하는 도매가격은 11% 큰 폭으로 인하됐다. 연초 유가 급락으로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료비가 18.8% 내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매가격 인하율이 원료비 인하율보다 작아 공급마진은 오히려 19.7% 늘었다. 이번 공급마진 조정으로 올해 세후 투자보수액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8580억원에 달하게 됐다.
투입된 자본의 수익률을 의미하는 투자보수율도 세후 기준으로 3.79%에서 3.86%로 올라갔다. 성수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보수액은 정부가 적정 투자보수율 등을 감안해 1년에 한 차례 조정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보수율 상향 조정에서 정부의 우호적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가스공사는 자사주를 활용한 신종자본증권인 영구 EB(교환사채)를 발행해 31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하는 데 성공했다. EB는 발행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을 말한다. 성 연구원은 "정부가 보장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한국가스공사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수금 정산단가 인상 조치로 미수금 회수 시기도 단축될 전망이다. 미수금 정산단가 인상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이란 이명박정부 때 물가관리 차원에서 원가 밑으로 가스요금을 책정해 발생한 적자를 말한다. 현 정부 들어서면서 정상요금에 미수금 정산단가를 붙여 가스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미수금 정산단가는 3월에 21.9% 인상된 데 이어 이번에 또 37% 올랐다. 올 들어 미수금 회수단가가 67% 상향 조정됨에 따라 예상보다 9개월가량 이른 2017년 1분기에 현재 누적된 4조3000억원 규모 미수금이 전액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스공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9%였지만 2017년까지 5.1%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ROE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0.5%에 그쳤던 낮은 배당수익률도 2017년까지 2.5%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한국가스공사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던 국외 자원개발 국정조사가 마무리됐다는 점, 현재 수장이 없어 표류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이 2~3개월 뒤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 본격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저평가됐던 기업가치도 차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하다. 미수금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던 '최악의 시기(2008~2011년)'와 유사한 수준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자원개발 이익이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규제사업 부문과 더불어 한국가스공사 수익의 양대 축인 해외 부문 실적이 좀더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