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군인전용카드 돈될까?…금융사 막판까지 `득실계산` 분주
입력 2015-05-11 16:29 

매년 3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절호의 기회다”
수백억원대 비용 부담이 크다. 차라리 대학생을 노리겠다”
오는 13일 군인전용카드인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앞두고 금융권이 뜨겁다. 이미 300만장 가량이 발급됐고, 앞으로 군병력 감축되더라도 향후 10년간 20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입찰마저 당초보다 1주일 연기되면서 입찰참여여부를 놓고 시중은행들간 입장차이도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참여의사를 밝혔던 7개 금융사 중 신한·국민·하나·기업은행은 참여를, 우리·농협은행은 불참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우체국예금은 아직 참여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 때부터 군 복무와 예비군까지 약 10년의 병역 의무 기간 동안 급여통장·전역증·병역증 등으로 이용되는 체크카드다. 지난 2005년 신한은행이 단독 사업자로 선정돼 징병검사 대상자에게 카드를 발급해왔다.
은행들 입장에선 20대 청년층 미래고객들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입찰에선 기존 사업자인 신한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농협은행이 입찰을 포기한 것은 수백억원대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 비해 미래고객 유치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운영사로 선정되면 시스템 초기구축 비용 등을 포함해 총 637억원을 2개 금융사가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병들이 제대 후 복학하면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에 입점한 금융사의 카드를 다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60여개 대학교 안에 지점을 내는 등 대학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어 나라사랑카드에 많은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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