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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바지 벗고 치마..도발적 무대 기대해"
입력 2015-05-11 16:20  | 수정 2015-05-11 18:2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섹시한 노랫말만큼 도발적인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로 돌아온 가수 보아(BoA)가 이처럼 말했다.
보아는 정규 8집 수록곡 음원을 오는 12일 0시 발표한다. 보아는 이에 앞서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음감회를 열고 앨범 수록곡 일부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취재진에 들려줬다.
앨범에는 보아의 한층 성숙해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알앤비, 팝,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 12곡이 담겼다. 보아는 "1년 간 쉬지 않고 스무 곡을 썼다. 그 중 열 두 곡을 추렸다"고 말했다.
보아는 이미 '온리 원' '그런 너'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뽐낸 바 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는 프로듀서로서 면모도 보였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뮤지션 보아의 음악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정규 8집이다.

보아는 "작년 4월께 회의 시간에 '(내 힘으로) 곡을 한 번 다 써보고 싶다'고 말을 해버렸다. 속된 말로 집에 가서 '이불 킥' 했다. '내가 왜 그랬지?' 후회도 했다"면서 "중간에 힘들면 미니앨범 정도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하다 보니 12곡이 채워졌다. 배워 나가면서 완성시킨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었는데 뿌듯하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키스 마이 립스'는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와 콜라보레이션(협업) 했다. 상대방에게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다가오라는 도발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독특한 신시사이저 리프가 돋보인다. 중저음을 강조한 보아의 섹시한 보컬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기존 보아의 모습과 분위기가 다른 곡이다.
보아는 "하이힐이 신고 싶었다. 배기 바지를 버리고 치마를 입고 싶었다. 데뷔 후 그간 무대에서 치마를 입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여성적인 면모를 보여드리려면 음악 자체가 그래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무대를 위해' 만든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는 키스하는 순간의 짜릿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부채를 이용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강렬한 색감과 비주얼로 담아냈다. 보아는 "볼거리가 많은 무대가 준비돼 있다. 음원과 더불어 퍼포먼스 역시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보아는 앨범에 담긴 12곡 중 6곡의 1분 미리듣기 음원을 이날 공개했다. 짧지만 보아의 앨범 색깔을 엿보기 충분했다.
'스매쉬(Smash)'는 펑키 사운드 기타 연주와 복고풍 브라스가 잘 어우러졌다. 쉽게 말해 시원시원하다. 바쁜 일상 속 하루쯤 여유를 갖고 자유를 찾아 일탈해보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보아는 "다가오는 여름에 들으면 좋다"고 소개했다.
'폭스(Fox)'는 화려한 베이스 연주와 드럼 비트가 신 난다. 상대방의 여우 같은 첫인상을 경계했지만 알아갈수록 그 매력에 빠지게 됐다는 '귀여운 연애의 시작'을 가사에 담았다고 보아는 설명했다.
'더블 잭(Double Jack)'은 에디킴이 피처링했다. 두 사람이 음악을 같이 들을 때 사용하는 (이어폰) 더블잭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은 연인들의 마음을 풀어낸 노래다. 두 사람의 달콤한 음색 속 기타 울림 소리가 독특하다.
'그린라이트'는 정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밝고 경쾌한게 풀어냈다. '블라(Blah)'에서는 보아의 청량하면서도 덤덤한 보컬을 들을 수 있다. 킥 드럼 사운드가 웅장한 일렉트로 기반 어반 장르. 인터넷·SNS 등이 활성화 된 시대에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로 서로가 받는 상처에 관한 내용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선공개됐던 더블 타이틀곡 '후아유(Who are you)'는 지난 6일 발매 당시 이미 각종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보아에 대한 음악 팬들의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보아는 오는 15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주말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보아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데뷔 후 15년이 흘렀는데 그렇게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빨리 지나갔다. 데뷔 때 내가 전곡을 작사·작곡할 지 상상하지 못했다. 꿈을 이룬 기분"이라며 "'온리 원'이 내 자작곡인 줄 모르는 분이 아직도 많다. 정규 8집 활동으로 보아라는 가수가 곡도 쓰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fact@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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