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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위험한 상견례2’ 진세연, 소녀에서 어엿한 연기자로
입력 2015-05-11 14:57 
사진=이현지 기자
강력반 형사 아빠, 과학수사팀 리더 큰 언니, 경찰대학 교수 형부, 강력반 형사 둘째 언니로 구성된 경찰공무원 집안 막내 영희(진세연 분)는 도둑 집안의 아들 철수(홍종현 분)를 만나며 한 눈에 사랑에 빠진다. 전직 국가대표 펜싱선수이자 강남경찰서 마약 3팀 팀장인 영희는 도둑 부모님의 뒤를 잇지 않고 경찰로 거듭나겠다는 철수를 7년간 뒷바라지하며 묵묵히 곁을 지킨다. / 위험한 상견례2


[MBN스타 정예인 기자] 연기자는 혼자 변신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이번 작품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함께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각시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닥터 이방인 등에서 청순가련한 여인의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진세연이 이번에는 명랑 쾌활한 경찰로 변신했다. 진세연은 ‘위험한 상견례2에서 경찰 집안 막내딸을 맡아 캔디만큼이나 발랄한 주인공을 열연했다.

극중 영희는 실제 제 모습과 많이 닮았어요. 철수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준다든지, 공부는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면서 응원하고 엉덩이 두드려주는 모습 등 밝은 면이 비슷한 것 같아요. 사실, 이번 작품을 택하면서 ‘밝은 역할을 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인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도전이 아니라 저의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실제 저는 영희와 참 닮았거든요”



인터뷰에서 만난 진세연은 사랑하는 이를 잃어 아파하는 여인의 모습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영락없는 20대 소녀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코미디 장르는 어떤 작품보다 가깝고 편안했나보다.

코미디 장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이번 작품은 유독 촬영 현장이 즐거웠어요. 다른 촬영 현장에서는 감정을 잡느라 수다를 떤다거나 말을 건네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다함께 웃고 떠들 수 있었어요. 촬영하는 마음가짐도 더 가벼웠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만큼대로 캐릭터를 표현해낼 수 있었거든요. 거기다 선배님들이 애드립도 먼저 해주시고 농담도 던져주셔서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그는 전직 펜싱선수라는 콘셉트를 제대로 소화해내기 위해 펜싱 연습에 몰두했다. 극중 영희는 펜싱을 이용해 범인을 잡기도 하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도 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현지 기자


펜싱을 배울 땐 정말 즐거웠어요.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졌죠. 펜싱이라는 게 흔히 접하지 못하는 종목이잖아요. 거기서 오는 설렘이 컸어요. 옷만 입어도 멋이 났거든요.(웃음)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나갔을 때도 펜싱 흉내를 냈었어요. 당시 제게 펜싱을 알려주면서 친해졌던 선수가 연락이 와서는 ‘귀여웠다고 했어요. 선수들만 알아볼 수 있는 동작을 했었거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참 많이 느꼈던 건, 운동과 연기가 비슷하단 거였어요. 경쟁도 심하고, 홀로 스트레스, 압박감을 이겨내야 된다는 것도 닮았죠. 그래서 그 선수분과 더 빠르게 친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진세연은 잠시 만난 펜싱 선수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을 지닌 배우였다. 잘 웃고, 잘 말하는 성격인 덕분에 ‘위험한 상견례2 식구들과도 순식간에 친해졌다. 특히 파트너인 홍종현과는 낯가리는 성격도 물리치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급속히 가까워졌다고 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홍종현은 의외로 귀여운 면을 많이 가진 사람이에요. 이번 작품에 그런 면이 잘 들어간 것 같아 재밌게 봤죠. 홍종현은 무뚝뚝한 말투로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귀여운 면을 보여줘요. 집에 갈 때는 항상 불러내서 직접 인사를 하고, 무뚝뚝하게 응원을 해주기도 하고요. 저와는 나이차이도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귀여운 동생으로 챙겨주는 느낌이 강했죠.”

진세연은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할 땐, 영락없는 20대 소녀의 모습이었다가도 연기 이야기를 꺼냈을 땐 곧바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연기 경력에 비해 주연을 계속해서 맡게 된 것에 대해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 부담감을 덜 수 있었던 건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는 데 있었던 것 같아요. 남자 주인공이 중심이고 제가 곁다리였던 경우가 많거든요. 또 운이 좋았어요. 제 또래 배우 중에 여자 연기자가 적기도 하고, 제가 성숙해보이기도 한 게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아요. 어린 데도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길 바랄 뿐이에요. (웃음)”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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