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눈물과 미소가 공존한,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연습실 현장
입력 2015-05-11 10:33  | 수정 2015-05-11 17:24
사진=(주)이다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는 올해 초, 충무아트홀에서 초연으로 관객들을 만난 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막이 오르는 작품이다. 라디오 DJ의 해설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자살을 시도하는 아리영과 그를 살리기 위해 회유하는 SOS 생명의 전화상담원 이은주, 그리고 달빛 요정의 절절하면서도 공감 가는 대사,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음악으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전했다.

다시 막을 올린 ‘달빛요정과 소녀(이하 ‘달빛요정)는 감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극의 힘을 더했다. ‘킹키부츠를 통해 소울 넘치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강홍석은 박훈과 더블로, 달빛요정으로 활약하며, ‘난쟁이들에서 존재를 톡톡히 드러낸 우찬은 박해준과 DJ를 맡았다. 또, ‘유도소년 ‘멜로드라마 등으로 탄탄한 필모를 다진 박민정은 김소진과 더블로 출연하며 ‘달빛요정을 통해 신고식을 치룬 김소정의 바통은 타우린 정가희가 이어 받았다.

최근 찾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달빛요정 연습실에는 강홍석, 우찬, 김소진, 정가희와 코러스가 열띤 공연이 펼쳐졌다. 이들은 엄숙함과 웃음이 뒤섞인 공기 속에서 달빛요정역전말루홈런 故 이진원의 노래로, 관객들을 위한 힐링극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이크로 부르는 것을 잊은 채 연습에 열중하는 배우들은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목소리보다 더 우렁차고 강렬하게 작품을 표현했다.

우선 우찬은 능청스러웠다. 어설픈 노래실력도 작품에 녹아들게 한 박해준과 또 다른 느낌으로, ‘난쟁이들에서 분한 마법사, 왕자1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우찬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그는 진지하게 DJ처럼 말을 늘어놓다가도 이내 옥상 위에 오른 정가희와 김소진, 강홍석과 호흡을 맞추며 까불까불한 면도 드러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고 자살을 생각하고 옥상 위로 올라온 여고생 아리영 역을 맡은 정가희는 감정을 놓지 않은 모습으로 본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는 구수한 사투리로 억울한 마음에서 서러운 감정까지 폭발하듯 표현하다가 이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눈물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사진=(주)이다엔터테인먼트
소울로 똘똘 뭉친 강홍석은 연습실 현장에서도 ‘소울이었다. 전작 ‘킹키부츠에서 로라 역으로 범접할 수 없는 매력을 드러냈다면 ‘달빛소년에서는 다소 친근한 느낌이다. ‘절룩거리네 ‘도토리 ‘나의 노래 ‘치킨런 ‘입금하라 등의 익숙하면서도 애달픈 노래를 파워플하면서도 소울 넘치는 그의 목소리로 들으니 반가울 따름이다.

초연에 이어 ‘달빛요정에 오르는 김소진은 극의 중심을 잡으며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소진이 표현하는 이은주를 바라보는 박민정은 그의 손짓을 따라 손을 움직이기도 하고, 흐뭇하게 바라봐 박민정이 표현하는 이은주를 기대케 했다.

이날 연습실 현장은 눈물과 웃음이 공존했다. 배우들은 감정에 복받쳐 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감정신에서는 팽팽한 긴장감도 자아냈지만, 이내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훈훈함을 풍겼다.

‘달려간다를 부르며 모두가 함께 땀을 흘리며 달리는 장면이나, 강홍석의 뺨을 사정없이 갈기는 정가희의 손짓, ‘치킨런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는 강홍석의 표정, 마음의 벽을 허물고 삶에 대한 뜻을 갖는 정가희의 밝은 표정은 맺힌 눈물에 희망을 더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이는 요절한 이진원에 대한 안타까움 뿐 아니라 무거운 삶의 무게, 지쳐있는 일상에 단비로 작용해,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달빛요정의 힐링 메시지를 극대화 시켰다.

한편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는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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