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징비록’ 김태우, 이토록 찌질하고 무능한 왕이라니
입력 2015-05-11 08:10 
[MBN스타 손진아 기자] 찌질하고 막무가내다. 신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귀를 철저히 닫고 자기주장만 펼친다. 이토록 찌질하고 무능한 왕이 또 있을까.

10일 오후 방송된 KBS1 대하사극 ‘징비록에서는 선조(김태우 분)가 명나라 심유경(이기열 분)의 달콤한 말에 속아넘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명나라의 파견을 목 빠지게 기다리던 선조는 심유경이 찾아오자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내가 직접 평양으로 갈 것”이라고 농을 하는 심유경에게 지금 대군을 불러 왜적을 물리쳐도 모자랄 판에 그걸로 되겠냐”며 호통쳤다.

이에 심유경은 오히려 선조에게 지금 나에게 명을 내리는 거냐.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 요동으로 도망갔으면서, 간청을 해도 모자랄 판에 나에게 명을 내리냐”고 응수해 선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를 들은 선조는 실소를 금치 못했고, 류성룡은 당신이 아무리 형제의 나라 사람이라도, 이렇게 한 나라의 왕을 조롱해도 되는가”라고 답했다. 류성룡이 심유경에게 호통을 치자 선조는 오히려 심유경의 눈치를 보며 류성룡을 꾸짖는가 하면, 신하를 모두 내쫓고 단 둘이서 내통해 신하들의 걱정을 샀다.

결국 선조는 심유경과의 독대 끝에 그의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갔다. 선조는 내가 평양성을 찾아가 왜와 담판을 지을 것이니 나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라”라는 심유경의 말에 무조건 응하라는 것은 억지”라고 반대했지만 강경히 대응하는 심유경에 결국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자신을 찾아온 류성룡과 윤두수(임동진 분) 등에게 선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를 눈치 챈 류성룡은 어떻게 정권을 줄 수가 있냐. 정권을 정녕 위임한 거냐”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정해야 하는데 내용도 모르고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게 말이나 되냐”며 크게 분노했다.


신하의 반발에도 선조는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으로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신하들의 계속되는 반대에도 선조는 귀를 굳게 닫았다. 되려 호통을 쳤으면 쳤지 대신들의 말보단 심유경의 말을 굳게 믿었다.

이날 김태우는 찌질하고 무능한 왕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심유경이 나타나기 전 또다시 왜군에 패할까, 그 사이 왜군의 공격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하며 두려움에 떠는 눈빛부터 심유경의 등장에 어린아이처럼 급 화색을 띄며 신나하는 모습까지. 너무나 리얼한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선조의 찌질함과 무능함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류성룡은 우리가 먼저 기습하자. 수면 위는 고요하지만 수면 밑에서 우린 끊임없이 움직여야한다”고 말하며 광해군(노영학 분)과 왜를 향한 반격을 예고했다. 이를 들은 선조는 추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