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헌트에 압승’ 미오치치, 준비된 UFC 챔피언?
입력 2015-05-11 06:01 
미오치치(오른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65’ 공개 계체에서 헌트(왼쪽)를 보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UFC 공식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헤비급(-120kg) 4위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가 달라졌다. 그동안 따로 노는 느낌이 있던 다양한 재능을 종합격투기(MMA) 실전에서 잘 버무려 발휘하며 챔피언급 재목임을 입증하고 있다.
미오치치는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65 메인이벤트에서 동체급 5위 마크 헌트(41·뉴질랜드)에게 5라운드 2분 47초 만에 펀치 공격으로 TKO 승을 거뒀다. UFC 통산 9전 7승 2패가 됐다.
UFC 공식자료를 보면 미오치치는 타격 시도 464-109 및 성공 361-46, 정확도 78%-42%로 헌트를 압도했다. 데이나 화이트(46·미국) UFC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하여 미오치치의 타격 성공 361회는 UFC 역대 최다”라면서 이전 기록은 체일 서넌(38·미국)의 320회였다”고 공개했다.
타격뿐 아니라 그래플링도 인상적이었다. 미오치치는 헌트를 맞아 무려 16분 9초나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그라운드에서 13분 46초, 클린치에서 2분 23초 동안 헌트를 몰아세웠다. 반면 헌트는 클린치 공방에서 단 1초도 우세하지 못했고 그라운드에서 단 3초가 전부였다. 미오치치는 넘어뜨리기 6/8으로 성공률이 75%나 되는 레슬링 실력도 선보였다.
우월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미오치치는 그라운드 타격을 342차례나 시도하여 296번 성공했다. 근거리에서도 타격 시도 27-12와 성공 17-9 모두 앞섰다. 헌트는 원거리 타격전에서는 비교적 선전했으나 여기서도 미오치치가 시도 95-90 및 성공 48-30, 정확도 51%-33% 모두 앞섰다.
헌트는 2001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경력을 자랑하는 최정상급 킥복싱 선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가 무색하게 입식 타격 공방에서도 미오치치에게 열세였다. UFC 5승 1무 1패의 호조였던 기세가 2연패로 주춤하게 됐다.

이러한 미오치치의 타격과 그래플링은 능력은 MMA 데뷔 이전 아마추어 경력을 바탕으로 한다. 미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인 ‘골든글러브에서 클리블랜드주 챔피언에 올랐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1부리그 레슬링 선수로 2003년 활약하기도 했다.
미오치치의 헌트전이 긍정적인 것은 그동안 아쉬움이 느껴졌던 타격과 그래플링의 연계가 원활했다는 것이다. 헌트가 킥복싱 선수 출신임이 무색하게 UFC 입성 후 미오치치를 상대하기 전까지 넘어뜨리기 회피율이 85.3%로 헤비급 역사상 2번째로 높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칭찬을 아끼지 않을만한 경기력이었다.
탄탄한 복싱 기반의 타격은 헌트에게 압승을 거두기 전에도 기록적으로 매우 훌륭했다. 미오치치는 1분당 ‘중요타격을 4.78회 성공하면서 상대 ‘중요타격 시도는 62.5%나 무산시켰다. 이와 같은 공격 및 수비 능력은 모두 UFC 헤비급 역대 4위에 해당한다.
미오치치는 ‘디 얼티밋 파이터(TUF) 브라질 시즌 3 피날레 메인이벤트에서 경기 시작 35초 만에 라이트헤비급(-93kg) 13위 파비우 마우도나두(35·브라질)를 펀치로 TKO 시켰다. UFC 헤비급 역사상 8번째로 빠른 KO승이다.
‘UFC 온 폭스 10에서 미오치치는 헤비급 타이틀전 경력자 가브리에우 곤자가(36·브라질), UFC 161에서는 동체급 11위 로이 넬슨(39·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UFC 잠정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한 헌트에게 기록적인 승리를 거두며 입지가 더욱 올라갔다. 차기 대권 주자로 손색이 없다.
[dogma0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