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감금 당한 채 성매매'…세 차례 탈출 끝에 가족 품 안겨
입력 2015-05-08 19:40  | 수정 2015-05-08 20:25
【 앵커멘트 】
SNS로 만난 여성을 감금해 성매매를 강요한 20대가 구속됐습니다.
6개월 동안 지옥같은 삶을 살았던 피해자는 3차례의 탈출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19살 이 모 씨는 SNS로 알게 된 23살 김 모 씨와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며칠 뒤,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오라는 김 씨 말에 모텔로 향한 이 씨.

하지만, 알고 보니 성매매였습니다.

지옥과도 같았던 삶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 3월까지 반년 동안 무려 4백여 차례에 걸쳐 김 씨에게 성매매를 강요받았습니다.

성매수 남성에게 받은 5천만 원은 모두 김 씨가 가로챘습니다.

성매매를 거부하면 문신을 보여주며 협박하거나 폭행까지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막 때리는 소리 같은 거 많이 났었어요 맞는 소리. 여자애가 소리 지르고."

심지어 발가락 사이에 종이를 끼워 불을 붙이는 고문까지 했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피해 여성은 성매매에 시달린 뒤 두 차례 도망쳤지만 김 씨의 협박에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김 씨의 애인은 이 씨를 따라다니며 감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성매매로 임신까지 하게 된 이 씨.

지난 3월, 세번째 시도 끝에 극적으로 탈출해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 인터뷰 : 황동길 / 경기 시흥경찰서 수사과장
- "피해자와 어머니가 경찰서를 방문하여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 씨는 구속됐지만 이 씨는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엔 너무나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뒤였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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