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두 달 전 숨진 노모 시신…돈 없어 차에 보관
입력 2015-05-08 19:40  | 수정 2015-05-08 20:17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공단지역에 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오동나무 관이 발견됐는데요.
관속에는 숨진 지 두 달 넘은 70대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아들이 시신이 든 관을 차와 함께 버리고 사라졌는데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염색공장 주변에서 발견된 승합차입니다.

차량에서 악취와 함께 썩은 물이 흘러나온다는 공장 직원의 신고로 발견된 겁니다.

경찰이 차량 문을 열자 태극기에 싼 인 오동나무 관이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발견 당시 승합차 의자는 접혀져 있었고, 그 위에는 시신이 든 관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지문 조사 결과, 이 시신은 지난 2월 말 지병으로 숨진 73살 김 모 할머니로 확인됐습니다.


장례를 치른 뒤 큰아들인 48살 배 모 씨가 가족에게"시신을 매장하겠다"며 관을 싣고 갔습니다.

시신의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배 씨는 두 달 넘게 시신을 차량에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경찰은 차량을 버리고 사라진 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시신을 싣고 다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준 / 부산 사하경찰서 형사 3팀장
- "지인들에게 어머니를 매장할 수 있는 땅 2평만 달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으로 볼 때 경제적인 문제로…."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잠적한 아들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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