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닮은꼴' 박철언 사건과 홍준표 사건
입력 2015-05-08 19:40  | 수정 2015-05-08 19:58
【 앵커멘트 】
홍준표 경남지사는 22년 전 권력 실세들이 연루된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홍 지사를 궁지에 몰아넣은 '1억 수수 의혹'과 매우 닮아있다는 분석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준표 경남지사는 1993년 '노태우 정권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이름을 날렸습니다.

박 전 의원이 슬롯머신 업자에게 뒷돈 5억 원을 받았다는 걸 밝혀낸 겁니다.

당시 증거는 유일한 목격자였던 홍 모 여인의 증언뿐.

평창동 자신의 집에서 돈이 담긴 007가방을 받는 박 전 의원을 봤다고 진술한 겁니다.


성완종 전 회장에게 1억 원을 받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는 윤승모 전 부사장의 진술이 결정적 증거가 된 이번 사건과 닮은꼴입니다.

당시 홍 지사는 증인인 홍 여인이 진술을 바꿀 것으로 우려해 재판 전에 미리 판사 앞에서 진술하도록 했고,

박 전 의원과 대질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번엔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을 녹화해 법정에서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22년 전 검사 홍준표가 썼던 방식 그대로 이번 수사에 써먹겠다는 검찰.

반면 검찰이 유일한 증인을 관리 통제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홍 지사.

과연 누구의 수가 먹힐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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