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빨대족·취업깡패…취업난이 만든 '신조어'
입력 2015-05-08 19:40  | 수정 2015-05-09 11:35
【 앵커멘트 】
취업깡패, 빨대족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요즘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가에는 웃지 못할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정수정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기자 】
중간고사를 마친 대학 캠퍼스입니다.

교정에는 채용설명회, 인턴사원 모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가득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 여름 방학도 스펙을 쌓는 기간입니다.

▶ 인터뷰 : 박상우 / 대학 3학년 재학
- "여름방학에는 단기로 2개월 동안 인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스펙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대학가에서 가장 유행하는 신조어는 '취업 깡패'.

이른바 취업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전자, 화학, 기계공학과, 즉 '전화기'라고 불리는 학과의 학생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취업을 못해 30대가 돼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구직자는 '빨대족'으로 불립니다.

졸입이 자꾸 늦어지니 학교를 오래 다니면 '화석 선배'라는 말도 듣습니다.

▶ 인터뷰 : 권익현 / 대학 3학년 재학
- "농담 식으로 09학번 있으면, 화석이 아직도 학교에 다닌다고 저희끼리 농담삼아서 이야기하는데…."

또, 학벌과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과 공모전 입상, 인턴경험까지 취업 7종세트로 불리던 '스펙'은 이제 봉사활동과 성형수술까지 포함돼 취업 9종 세트로 변했습니다.

올 봄 청년실업률은 11.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계속되는 취업난이 씁쓸한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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