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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 "1300조 국민·퇴직연금 활용방안 찾아야"
입력 2015-05-08 16:21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자산을 지혜롭게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제도 개혁' 정책심포지엄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2020년이 되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보유 자산이 우리나라 금융자산의 3분의 1인 1300조원이 된다"면서 "연금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얼마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지에 따라 국민의 장래 삶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지혜롭게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연금 자산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려면) 관계부처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과제는 금융개혁 추진단에서 논의해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에 국내 자산운용사가 한 군데도 참여하지 못해 연간 5000억원가량의 이익이 외국계 자산운용사로 돌아가고 있다"며 "연금 운용의 프레임 안에 국내 금융사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사들이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중소기업 자금 조달의 95%가 대출로만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술금융을 발전시키고 사모펀드(PEF)를 포함한 자본시장을 활성화해 금융의 실물지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추진 중인 금융개혁과 관련해선 "조류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폭풍이 아니라 잔잔하지만 쉬지 않고 이어지는 밀물과 썰물"이라면서 "이번 금융개혁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금융사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실천 가능한 과제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 금융산업의 현실이 마치 조선시대 여성 처지처럼 억눌려 있다며 정치권의 금융인사 청탁이 요즘처럼 많았던 적이 없는 만큼 이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한국 금융산업은 잠재력은 높지만 비전 없이 초라한 위치에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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